하루에 시 하나
숨고르기 별은
넘버3
2009. 12. 22. 16:31
숨고르기
별은
망원경을 메고 온 친구가
별자리를 보러 가자고 부릅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만둡니다
나는 북두칠성 말고는
별자리 이름 하나 외우지 못하지만
그렇게는 별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별은 어느 조용한 밤 느닷없이
내 가슴에 쑤욱 들어오는 거 아니던가요
당신, 당신을 처음 안은 그날 밤처럼
밤 언덕에 홀로 앉아 눈물짓다가
별은 그만 내 가슴에 쑤욱 들어오는 거지요
나는 그만 은하수 속으로 쑤욱 들어가는 거지요
별도 시도 사랑도 우정도
삶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들은 다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09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