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시 하나
[숨고르기] 눈 내리는 3월의 나비 한 마리
넘버3
2010. 3. 16. 09:07
숨고르기
눈 내리는 3월의 나비 한 마리
눈 내리는 3월
겨울 나비 한 마리를 본다
꿈인 듯
눈송인 듯
처음 깨어나
여린 날개로 안간힘을 쓰며
눈보라를 뚫고 전진하는
흰 나비 한 마리
찢긴 날개에서 점점이 떨어지는
붉은 핏방울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우리가 이대로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아 나는 모른다
나는 모른다
저 겨울 나비의 고독한 날개짓이
여름의 폭풍을 몰고 올지
저 찢긴 날개의 핏방울이
봄의 꽃불로 타오를지
낡은 세대의 고치를 찢고
푸른 숨결이 부르는 자신들의 미래를 향해
눈 내리는 3월의 흐릿한 허공을
비틀거리며 나아가는 겨울 나비 한 마리
봄의 전위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 03 16
눈 내리는 3월의 나비 한 마리
눈 내리는 3월
겨울 나비 한 마리를 본다
꿈인 듯
눈송인 듯
처음 깨어나
여린 날개로 안간힘을 쓰며
눈보라를 뚫고 전진하는
흰 나비 한 마리
찢긴 날개에서 점점이 떨어지는
붉은 핏방울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우리가 이대로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아 나는 모른다
나는 모른다
저 겨울 나비의 고독한 날개짓이
여름의 폭풍을 몰고 올지
저 찢긴 날개의 핏방울이
봄의 꽃불로 타오를지
낡은 세대의 고치를 찢고
푸른 숨결이 부르는 자신들의 미래를 향해
눈 내리는 3월의 흐릿한 허공을
비틀거리며 나아가는 겨울 나비 한 마리
봄의 전위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 0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