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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지리산 종주

지리산에 찾아 가기로 했다.
지난 1988년 고2때 가고 2007년에 갔으니 딱 20년만이다.

9월 15일에 가려고 했는데 태풍이 와서 연기했다가
추석 연휴에 휴가를 내고 가기로 했다.

영등포역에서 목요일 밤 22:57분 전라선 기차를 타고 구례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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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들어오기 전에 플랫폼에서 같이 가는 회사 사람들하고 한컷 찍었다. 아직까지는 쌩쌩하다. 과연 얼마나 쌩쌩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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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성삼재에서 산행을 하기전 찍었다. 기차에서 잠을 설쳐서 얼굴이 말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어떻게 갈수 있을런지.. 사진을 못 찍었는데 입구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습도가 100%라고 나왔다. 도대체 어떤 상황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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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100%는 바로 이런 상황이다. 구름이 지나가면서 앞도 보이질 않고, 습기가 가득차서 비가 오는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 머리에 쓴 랜턴을 켜도 1미터 앞도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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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배낭을 벗고 쉬었다. 피아골 삼거리 오전 6시 47분. 벌써 2시간째 비와 어둠속을 걸었다. 이제 랜턴없이도 갈 수 있을 듯 하다. 어둠속에서 광명을 찾은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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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46분 노루목에서 .. 얼굴이 말이 아니네.
어케 하면 잘 갈 수 있을까 하고 두건을 썼는데 별 효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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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랬지. 뭐가 좋았다고..
아무튼 매우 신나는 일이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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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0 화개재에 도착. 옛날에는 여기서 장이 섰다고 한다.
어떻게 지게 지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물건을 팔았을까?
시장이란 역시 무서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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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구름도 거치고 비도 안 온다.
기쁜 마음에 모두 모여 한 컷.
내가 라면을 매우 맛나게 끓였는데, 아쉽게 사진을 못 찍었다.
그나 저나 라면에 계란을 못 넣었다. 계란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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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 대피소에 있는 우편함. 그냥 처량해 보여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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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아마도 형제봉이 아닌가 싶은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난다.
무작정 걷다가 구름이 너무 멋있어서 잠깐 쉬면서 사진을 찍었다.
새벽에 답답하던 느낌이 사라지고 역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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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드뎌 일출을 봤다.
지리산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데..
구름이 있어서 일출을 못 볼 줄 알았는데, 막판 뜨기 전에 해가 보였다.
약 30초에서 1분 사이에 해가 올라와서 인사를 했다.
"오늘 하루도 빡세게 걸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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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천왕봉이다.
연출을 위해 빨간 수건을 빌려서 머리에 맸다. 이게 없으면 사진이 그렇다.
천왕봉.. 1915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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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백무동 계곡을 거쳐서 내려왔다. 내려와서 오골계를 먹고 막걸리 3잔에 뻗었다.
어찌나 힘들었던지 또 오골계 사진을 찍는 것을 깜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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