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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야기

싸이월드와 facebook 의 공통점과 차이점

페이스북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자꾸 날아오는 가입하라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이메일 요청에 못 이겨 가입해 봤는데, 그렇게 까지 재미는 없다. 반대로 요즘 싸이월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아예 없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낡은 시대의 산물로 저물어가고 있는 것일까? 이것 저것 생각하다 보니,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생각나서 정리해본다. 아님 말고다.

공통점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의 공통점은 시대를 주름잡던 전자기기에 대한 편리한 서비스를 지원했다.
싸이월드가 뜨던 시절은 전반적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너도 나도 가지고 있던 시절이다. 대부분의 웹 서비스들은 이전 시대의 관점인 사진과 같은 바이너리 데이터를 자료로 등록하는데 제약이 심했다.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HDD를 비롯한 하드웨어 가격이 그렇게 까지 저렴하지 않았고, 대용량 스토리지를 준비하고 서비스와 연결하는 기술적 토대들이 약했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 적절하게 주변사람들과 추억과 기억을 공유하고 자랑하고 싶던 사람들에게는 무제한에 가까운 사진 등록과 편리하게 개인화시켜 관리해주던 서비스야말로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페이스북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스마트화에 대한 지원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싸이월드가 인터넷의 갈라파고스 섬인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모바일 연결을 꽃피우지 못해서 내리막으로 갔다는 가설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페이스북은 한편으로 숫자로는 "억"이란 사용자들을 처리하기 위한 기술적 토대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기껏해야 천만 단위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은 "억"을 단위로 만들어간다. 산술적으로 10배 정도의 차이지만, 기술적으로 2-3단계의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 수많은 시도들을 통해서 새로운 기술적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통계적으로 20분동안 270만개의 사진과 천만개의 댓글, 460만개의 메시지를 처리한다. 
 
차이점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의 차이점은 자료에 대해 접근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그 시점에서 사용가능한 성숙한 기술과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을 적절하게 적용하여 새로운 접근방식을 만드는 패러다임의 차이다.

싸이월드는 게시판에 기반하여 누가 자료를 읽었는지 보다는 몇 번을 읽었는지를 중요하게 관리한다. 몇 번을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인터넷 서비스가 성장해오는 과정에서 게시판에 대한 나름의 기술적 기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마무리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중요한 지점을 "몇 번 읽었는가"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싸이월드가 SNS의 초기 모델로 1촌을 사용했지만, 게시판이라고 하는 기술적 패러다임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페이스북은 게시판이라는 낡은 개념을 버리고, 전통적으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보다는 NoSQL을 기반으로 하여 소셜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자료 접근 방식을 만들어냈다.  나 또는 나의 친구들이 등록한 자료들이 몇 번 조회되었는지는 별 관심이 없다. 등록한 자료들이 누가 좋아하는지, 누가 댓글을 달았는를 자료 접근에 대한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다. 이건 기술적으로 엄청난 도약이다. 분리하지 않고, 무작위로 연결된 나와 나의 친구들의 자료를 모아서 보여주는 자체가 도전이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페이스북은 친구 숫자가 5,000명까지 제한이 있었는데, 요청할 때 가져오기(Pull On Demand) 방식을 사용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었다. 지금은 어떨까??

싸이월드의 게시판과 페이스북의 담벼락의 차이는 광고 기법상 노출과 클릭으로 비교된다. 인터넷에서 초기 광고는 노출회수로 계약하는 방식을 취했다. 오버추어, 구글 광고와 최근 시장을 장악하는 광고들은 노출보다는 클릭에 중점을 둔다. 둘다 모두 노출도 관리한다. 보다 중요한 관리는 클릭에 있다.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에 대해 비유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었는데, 머리에 쏙 들어오는지 궁금하다.

마무리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을 바라보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나름 설명했다. 이 둘의 공통점을 SNS라고 한다면  밀그램의 6단계 분리,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6단계를 거치면 모두 연결된다는 이론에 기반을 둔다. 그러나 실제는 페이스북의 담벼락에 보여지듯이,  영향력은 3단계 영향 규칙(친구의 친구의 친구에게까지 영향력이 미친다)을 따른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의 책을 참고하시라. "행복은 전염된다" 원서명 : Connected : The Surprising Power of Social Networks and How They Shape Our Lives, Christakis. Nicholas A, Fowler. Jame .

앞으로 SNS의 서비스는 Person-to-Person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사실 불가능하고 필요하지도 않는 6단계 연결보다는, 영향력이 미치는 3단계 영향 규칙에 따라 개인과 개인의 활동이 공유되고 통합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이미 그러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디바이스와 기술의 등장으로 어떻게 진화해갈지는 미지수다.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기기들이 무엇인가를 바꿀까? 인간을 비롯한 생물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보수적이고 변화를 만들어가기보다는 변화를 쫓아가는 적응인데, 그 너머에 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