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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나온 대사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MBC)에서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사가 있어 올립니다.
우연히 4회만 봤는데, 1,2,3회도 구해서 보고, 앞으로 계속 봐야 할지 고민됩니다.

대략 내용은 유명한 지휘자가 그러저러 악기만 다루는 사람들과 오케스라를 만들어서 공연한다는 건데, 4회에서는 포기하려던 오케스트라를 다시 하려고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 또는 악을 넣는 뭐 그런 장면입니다.

강마에 : 김갑용씨 시향에 계셨다고 하셨죠?
김갑용 : 예!
강마에 : 은퇴는 왜 하신겁니까?
김갑용 : 나이가?
강마에 : 나가란다고 그냥 나가요 그 창창한 쉬운 일곱에
김갑용 : 규정이?
강마에 : 그 이후로 다른 오케스트라 왜 안들어갔습니까?
김갑용 : 나이가?
강마에 : 핑계입니다.

강마에 : 대학졸업하고 왜 오케스트라 왜 안들어갔습니까?
단원 : 불러주는데가 없어가지고
강마에 : 핑계입니다.

강마에 : 음대 왜 안 갔어요?
배용기 : 저,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취직을
강마에 : 어머니는 뭐하십니까? 형제자매 누나 형들은?
배용기 : 제가 삼대독자인데다가,어머니는 춤바람이 나셔서, 아버님은 누워계시고
강마에 : 아프면 일 못합니까?
쓰러지면 라면 못 끓여 못먹어요?
배용기 : 그래도 아버님이 누워 계시는데, 자식이
강마에 :그걸 왜 배용기씨가 상관하십니까? 자식, 부모 다 필요없습니다. 나만 생각해야 되요.

강마에 : 너는 왜 대학 안 갔어?
하긴, 오만한 백치한테 뭘 바라겠어!

강마에 : 이기적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너무 착해요!
아니 착한게 아니라 바보입니다.
부모때문에 자식때문에 애때문에 희생했다.
착각입니다.
결국 여러분들 꼴이 이게 뭡니까?
하고 싶은 것은 못하고, 생활은 어렵고,
주변 사람 누구 누구 때문에 희생했다 피해 의식만 생겼잖습니까!
이건 착한것도 바보도 아니고 이건 비겁한 겁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수 있는 100가지 넘는 핑계 대고
도망친겁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더 이상 도망칠 때도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벼랑끝 옥상이에요

그런데도 굳이 나는 안 되겠다 싶은 분들은 잡진 않겠습니다. 가세요
마지막으로 도망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단, 저쪽 문은 제가 잠궜습니다.
도망은 이쪽 난간으로 치기 바랍니다.

3초 드리겠습니다.
하나 둘 셋
없나요? 좋습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길이니까 이의 없으시죠!
오늘부터 메인곡 로스니의 윌리엄 텔 서곡 들어갑니다.
지난 번 했던 말랑말랑 예쁘기만한 맬러 판타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강마에 : 콘트라 베이스 음정 불안합니다. 활을 일자로 켜세요
이쪽을 일자로 켜라는 겁니다.
왼쪽 스트링을 더 힘있게 짚으시고요
사운드 포스터 한번 손 보세요. 삐뚫어져 있을 겁니다.

강마에 : 플롯, 고음의 피아노 음정 불안합니다. 튜닝 안했습니까?
플롯 : 했는데요 원래 플롯이 음정이 약간
강마에 : 입술 구멍 최대한 작게 만들어서 불어보세요. 바람은 세게
플롯 : 피아노 아닌가요? 소리를 작게 내려면 살살
되네요..

강마에 :  아침 뭐 드셨습니까?
아, 북어국
강마에 : 후식은요?
참외
강마에 : 리드에 참외씨 걸려 있을 겁니다. 빼세요

강마에 : 그 표정들은 뭡니까?
단원 : 선생님 완전 멋있어요!

강마에 : 여러분들은 자존심도 없습니까?
프로들 데리고 하면 이런 짓 안합니다. 못해요.
아무리 지휘자라고 그래도 어디 프로들한테
보잉 이렇게 해라 리드 만져봐라 테크닉을 간섭합니까?

여러분들은 지금 기분 나빠 해야 되는 겁니다.
근데 뭐 없는 자존심을 당장 만들어 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이 방식대로 갑니다.

내일까지 보잉 백번
고음 피아노 백번
양치질 백번
검사할겁니다.







비록 단 1회를 봤지만, 그 중에 일부만 마음에 들었다. 지휘자라는 사람들이 그냥 폼만 잡고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 전문가, 프로란 무엇이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오늘도 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100가지도 넘는 핑계중에 하나를 골라서 핑계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정말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연주해야 할 내 인생의 악기와 음악은 무엇인지.

문제는 생각이 안난다. 진짜로 그런게 있었는지도 궁금해진다. 넌 진짜로 연주를 하고 싶긴 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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