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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집단행동의 문제

'집단행동(collective action)'의 문제는 '죄수들의 딜레마'의 한 변형이다. 다만 여기서는 두 명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관련돼 있다. 동화 속에서, 쥐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훨씬 더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문제는 '누가 목숨을 걸고 방울을 달 것인가'다.

이런 딜레마는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어떻게 민심을 잃은 폭군이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통치할 수 있는가? 단 한명의 골목대장이 학교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건 어떤 이유에서인가? 두 경우 모두, 대중들이 동시에 행동을 취하면 성공 확률이 크게 높아질 텐데 말이다.

그러나 집단이 동시에 행동을 개시하기 위해 필요한 의사소통과 협력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대중의 힘을 잘 알고 있는 폭군들은 그런 집단행동이 불가능하도록 특별한 조치를 취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어떤 계기'를 바라고 있을 때, 핵심은 이것이다. "누가 가장 먼저 행동을 취할 것인가?"

주동자에게는 희생이 따른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 물론 죽은 다음에 사람들의 존경이나 추앙을 받거나 명예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런 공명심이나 명예 같은 '추상적인 가치'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희생' 대비 '이익'이 얼마인지 주판알을 굴린다.

전략의 탄생 51-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