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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15

제목 : 로마인 이야기 1 - 15
부제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로마 세계의 종언 
지은이 : 시오노 나나미
옮긴이 : 김석희
펴낸곳 : 한길사
ISBN :
펴낸날 : 1995년 09월 01일 ~ 2007년 2월 5일
구입일 : ? ~ 2007년 5월 29일
읽은 날짜 : 2009년 09월 25일
시오노 나나미가 15년 동안 쓴 책을 대략 5년만에 다 읽었다. 읽었다기 보다는 그냥 보았다고 하는 편이 좋겠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로마의 종언까지 읽기에는 꽤 많은 노력과 집중이 필요했다. 시리즈로 된 책 중에서 내가 읽은 가장 긴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된다. 영웅문이나 삼국지등도 9권 내지는 10권인데, 15권이나 되니, 무척 길다.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다. 너무 주관적인 서술이 많다는니, 우파적인 시각이라는니 등등. 그런데 내 눈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로마에 대한 예정을 가진 사람이 역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저렇게 쓴다고 해서 역사에 대한 서술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자신의 의견은 의견이라고, 상상은 상상이라고 쓴 시오노 나나미가 믿음직 스럽다.

로마인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욕심들이 생겼다.

첫번째는 이탈리아와 로마에 가보는 것이다. 정말 멋진 세상이었을까? 시오노 나나미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로마인의 향취를 느낄 수 있을까?

두번째는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의 로마 제국의 쇠망사를 읽어보는 것이다. 현재 5권까지 번역되어 나왔는데, 이번에는 다 완권되면 이쁜 소장본으로 전체를 사서 봐야겠다.

세번째는 공부에 대한 욕심이다. 시오노 나나미가 일본인인데,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에 대한 열정하나로 평생을 공부하고 연구했는데, 책마다 뒤에 나오는 참고문헌들을 보면 공부란 무엇인가, 열정이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아마도 나는 대충 앎을 추구했나 보다.

로마인 이야기를 다 보고 난 느낌은 허전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꽉 찬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

먼저, 내가 고등학교때 배운 세계사 실력과 대학때 읽은 경제사에서 이야기한 로마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는 다른 세계다. 로마를 필두로 한 고대 "계급사회" 라는 것이 존재가 부정적이었다면, 로마의 삶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느낌이다. 만약 내가 대학에서 로마사를 좀 더 봤다면 삶의 길을 선택할 때 방향과 확신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든 생각이 아들놈이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꼭 읽을 수도록 해야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그 다음으로, 법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야 하나?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산다고 한다. 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정의해주는 헌법도 법의 하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는 사회의 최소의 규정은 "법치"다. 로마도 일정부분 법치다. 마치 은하영웅전설에 나오는 라인하르트와 양웬리로 나오는 사회적인 모습에 대한 갈등의 시작이라고 할까? 어떤 체제가 좋은 것인가?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보수와 진보에 대해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내 생각에는 진보란 새로운 길을 닦는 것이고, 보수란 그 길이 유지될 수 있게끔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보란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개척해야 하고, 보수란 입증된 현실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동양과 서양의 세상에 대한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로마인은 세상을 향해 열린 길을 닦았다면, 동양인은 세상으로부터 단절을 의미하는 성을 쌓았다. 이는 세상에 대한 자신감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서 종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로마의 다신교와 유대교, 카톨릭의 유일신 사상과 공인 과정등을 보면서 열린 생각을 갖는다는 것, 종교가 정치를 장악하거나 특정 종교에 손을 들어줄 때 사회가 잘 운영되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는다.

참으로 많은 생각과 느낌을 준 책이다. 15년 이란 세월동안 15권의 책을 쓴 시오노 나나미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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