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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빠른 적응을 하는 종은 멸종한다.

가끔 사람을 뽑으려고 할 때 이력서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이런 사람들이 있다.

"어느 조직에서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으며...",.

"어떤 환경에서도 조직에 잘 적응하고 유하게 생활해왔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유능한 인재를 원한다고 한다.

그런데 빠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유능한 존재일까?


진화란 환경에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진화의 뜻 때문에 발전한다는 의미가 붙게 되고,

컴퓨터 프로그램의 버전이나 자동차의 연식처럼

진화도 시간이 흘러가면 발전한 종이 살아남는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진화란 의식적인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진화란 환경에 변화에 대한 목적의식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생식을 이용하여 다양성을 만들어내고 다양성으로 종의 생존을 확보하는 메커니즘이다.



환경의 변화는 의식적으로 탐지하거나 추정해낼 수 없는 그 어떤 영역이다.

따라서 환경이 변할 때마다 의식적으로 우수하게 환경을 좇아 진화하게 되면

결론은 멸종이다.

환경을 따라가지 못해도 멸종이지만,

환경을 너무 빨리 따라잡아도 멸종인 셈이다.

너무 빨리 따라잡는 우수한 종은

종으로 가져야할 본질을 망가뜨리는 지점에 이르거나,

이미 폐기해버린 메커니즘을 다시 복구해야 하는

모순에 빠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조직에 살아남을 수 없는 사람이다.
첫째로 조직은 초심자가 잘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것이 아니다.

둘째로 조직은 계속 변화하고 환경이 바뀌고, 적응에 대한 압력을 불어넣는다.

셋째로 모든 조직에 초심자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역량을 적응에 쏟아 붓을 가능성이 크다.


빠른 적응, 그것은 곧 멸종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