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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심심한 사과와 유감


정치인, 고위 공무원,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무언가 잘못을 했을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있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유감입니다."


심심한 사과라.

소금에 간장을 찍어 먹으면 되는 재미없고 지루한 의미를 가지는 "심심함"인가?

사과가 아니라 장난 하자는 말이지 않을까?


두텁고 깊다라는 甚深이다.

"매우 깊이 간절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의미일 것이다.


말을 건네 듣는 상대가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한자어를 섞어서 표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랜동안 관용적으로 사용해왔던 단어일 것이다.

거기다가 일본애들이 사용했던 단어가 아닐까 싶다. 


유감입니다에서 유감은 遺憾이다.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라는 의미다. 

미안하거나 사과를 하는데 유감이라는 표현은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말을 하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고,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유감 또한 일본에서 전해진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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