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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중용과 극단


중용이란 이런 것이다. 하나는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괜히 말만 하지 않는 것"이다. 뭐가 어려운가? 전혀 어렵지 않다. 다만 진정으로 행하려고 한다면 결코 쉽지만은 않다. 믿지 못하겠거든 중국인을 한번 보라! 특히 중국의 지식인, 학자나 '분청', 그중에서도 '애국분청'가운데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괜히 말만 하지 않는 이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아마도 손으로 꼽을 정도일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평범하거나 일상적이고 심지어 용속한 대중들과 구별하려고 애쓱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절대로 '용庸' 할 수 없다. 그러니 큰소리를 치며 그럴싸하게 목소리만 높일 따름이다. 맞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어찌 '애국주의'를 표현할 수 있겠는가? 큰소리를 치지않으면 어찌 '이상주의'를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소리 높여 외치지 않으면 어찌 '도덕적 지조'나 '높은 인격과 곧은 절개'를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보다 높은 도덕적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강요하며, 사람들을 비판하고 규탄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과연 그들 자신의 요구가 합리적인지 실천 가능한 것인지 그들은 관심이 없다.

- 이중텐, 사람을 말하다.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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