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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2012년 국회의원 선거 관전평 10.26 DDOS와 민간인 사찰같은 결정적인 패착에도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2012년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80-100석만 건져도 다행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152석을 차지한 새누리당과 진두지휘한 박근혜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언론과 정치가들의 평가는 통합민주당의 실수와 김용민의 막말 파동때문에 졌다고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지만, 일부 현상만 보고 있어 안타깝다. 사실은 박근혜와 새누리당, 현재 권력을 쥐고 있는 집단의 승리다. 1. SNS라는 우물에 갖히다먼저 보수 승리를 이끈 최대 공신은 "SNS에서 선거운동 합법화"이다. 정치권과 진보진영, 젊은 세대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지만, "SNS에서 공간에서만 선거운동 합법화" 완전한 꼼수다. SNS에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발상이 잘못.. 더보기
나는 차악을 선택한다 어린 시절 신기루같은 최선을 갈구했다. 1997년 DJ를 찍자는 부모님의 요청에 굴복하여 씁쓸하게 내 인생의 마지막 투표를 했다.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세상 도처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애처로움만 남았다. 누가 더 선한지, 누가 더 착한지,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를 찾고 헤매는 일은 외롭고, 괴롭고, 사람들로부터 버림까지 받는다. 거의 15년 동안 정치로부터 일탈과 내부로의 침잠, 무식한 경쟁과 무수한 뒤다마의 끝은 거대한 악의 창궐뿐이다. 적이 아닌 사람들에게 적보다 더한 비난과 돌팔매 짓을 하면서 옳다고 우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내가 찍어야 하거나, 찍고 싶거나, 찍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없다. 조용히 출구조사를 보면서 "그럼 그렇지" 하고 싶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