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뜨거운 감자

주사파가 싫은 이유

386 간첩단 사건이라고 하여 조금 시끄러운데, 정말 본질은 아무도 거론하지 않는다. 간첩 활동을 했는냐 하지 않았는냐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면 아무런 문제없이 증명될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국가 존립의 근거인 헌법과 개인의 정치적인 신념을 표현하는 정치,사상의 자유가 왜곡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386 간첩단은 주사파라고 통칭되며, 조선일보 같은 수구 신문들은 연일 주사파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한다. 주사파란 북한의 지도이념사상이라고 하는 놈인데, 한 10년 전엔가 월남한 황장엽 선생이 그 토대를 쌓고, 김일성을 신격화화 웃기지도 않는 쓰레기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대략 세상의 중심은 사람이고,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고,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개척할 수 있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이다. 그런데 이 주사의 핵심은 자칭 수령론에 있는데, 그 주체적인 사람들의 영수가 수령인데, 수령의 영도를 통해서만 자주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수령으로는 당연히 김일성이 추대받는다. 김정일이 수령으로 못 오르는 이유는 아주 확실한데, 바로 김일성만이 인민의 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웃기지도 않는다.

좌파에는 크게 두 부류가 있다. 이런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이들이 있다. 또 한쪽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도 저도 아닌 제 3의 길이나, 사민주의 이야기는 주제가 아니므로 논외로 하자)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신의 신념과 이념을 제대로 대중들에게 이야기하는냐에서 드러난다. 후자는 사노맹으로 대표되던 시절에 "그렇소 우리는 사회주의자요!!" 라는 대담한 책을 내고 자신들이 사회주의-또는 공산주의자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고, 그 이상과 정치적인 신념을 통해 대중들에게 평가받으려고 하였다. 이에 반해 전자에 속한 주사파는 여지껏 그 누구도 자신들이 주사파라고 인정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 동안 서점이나 반합법적인 출판물들이 열라 많았고, 그것을 신주단지 모시듯 한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아무도 자신이 그렇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일례로 운동권 노래 중에는 "한 별을 우러러보면" 비스무리한 노래가 있다. 여기서 한별이 뜻하는 것은 바로 김일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민족적인 정서에서 한 별이라는 신화나 전설, 상징이 여지껏 없었다고 생각하면, 한별이 뜻하는 것이 김일성말고는 없었다는 것을 손쉽게 증명한다.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국가보안법이라는 틀이 정치사상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지 않는냐?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의 사상을 들고 나오면 빨갱이 낙인이 찍히지 않겠는냐? 그래서 항상 뒤에서 숨어 있을 것인가? 민족, 통일, 반미 이런 깃발과 명분으로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항상 감추고 있을 것인가 말이다. "사회주의자"가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인정하고 밝힌지 어언 10년이 지나고 나니, 그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면 현실의 사회주의가 무너져 어디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주사파가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자신들이 믿는 이상적인 사회와 수령이 있는 북한의 몰락을 대중앞에서 스스로 인정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민주노동당에 주사파가 스며들어 당권을 획득하고는 주사파가 행하는 말과 행동은 너무나 가관이다. 민노당에 스며들기 전까지는 전국연합이라는 단체를 좌지우지 하더니, 이제 당권을 장악하고 나니, 전국연합은 존재감마져 없어졌다. 아마도 민노당도 단물이 다 빠지면 존재감마져 없을 것이다.

주변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돌아보자!! 북한을 제 3자적인 입장으로 이야기하거나, 의도적으로 모든 문제를 미국에 있다고 둘러되는 사람들. 북이 가진 핵이 정당한 것이라든지, 북한을 파악할 때는 다른 관점으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것을 감추려는 사람들!! 당신 주위에 있다면, 한 마디 해보라. "너 주사파지?"

주사파의 주장처럼 역사는 자주 확대가 아니라 자유 확대이다. 도전하고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정치, 사상의 자유를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길거리에 간첩단 조작이라고 이야기 하지말고, 정치 사상의 자유를 획득하고, 박노자 선생의 말 처럼 길거리에서 내놓고 선전해봐라.!! 민족과 통일이라는 가면 뒤에 숨지 말고..

아래 인용한 글은 전형적인 주사파가 하는 주장이다. 참고하시길
http://www.jinbonuri.com/bbs/view.php?id=fight_board2&page=1&sn1=&divpage=16&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0892
--------------------------------------------------------------
북이 당신들 자본주의적 시각으로 재단한다면 못사는 게 분명하다.
그들도 강대한 제국주의 미국으로부터 사회주의 조국을 고수하며 오히려 발전시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체제가 주는 헐벗음에 분노할 만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어떤가?
북이 걸어 왔던 고난의 행군의 원인은 체제의 모순에서 왔다기보다 외부에 왔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사회주의 동맹의 몰락, 그에 따른 달라난, 에너지난, 식량난의 3대 난은 근본적으로 외세, 미국에 의한 고립 압살 책동에 원인이 있다.
미국은 한반도를 동강낸 후 사회주의 조선을 붕괴시키기 위한 공작과 압박을 한시라도 멈춰 본적이 없었으며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한 평화적 핵개발 마저 고립과 봉쇄로 막아 왔던 게 미국이었다.
생각해보라.
북한이 중국의 식민지이고 중국이 북한 땅에서 남한과의 한판대결을 위한 전쟁연습에 각종 첨단무기며 대량살상무기를 들여다 놓고 경제봉쇄까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택할 것인가?
북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전쟁책동을 막아내기 위한 군사력을 확충하는 것을 선차적인 과제로 하여 배를 골아가며 미사일이며 핵을 개발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얘기할 것이다.
미국 말 들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을 것 아니냐?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북 인민들을 고생시키는 것 아니냐고
노예로 사는 평화와 풍요는 진정한 자기 것일 수 없다.
이 땅 남한의 현실이 전 세계 미 제국주의가 뿌려놓은 폐허 더미에서 우리는 교훈을 찾아야 한다.
한미 FTA로 경제 종속화를 완성시켜 가고 있고.
제 나라 군대를 자기들이 지휘할 수 있게 한다고 해도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며 지배를 애걸하는 자발적 노예주의자들이 여전히 지배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봐라.
미국과 그에 빌붙은 정치 모리배, 매판 자본가들에 의해서 비뚤어 질대로 비뚤어진 체제가 정상적인 것인가?
미국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폭탄 세례를 받고 지금도 매일 종파갈등에 해방전쟁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죽음의 땅 이라크가 정상적인 것인가?
미국의 노예로 사는 건 그들에게 빌붙은 자들에겐 축복일지 모를지나 대다수 민중에겐 해당 사항이 없는 남의 잔치일 뿐이다.
오히려 제국주의의 속성답게 민중의 고혈까지 빨아먹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것이 제국주의자들이다.
북에게 제국주의에게 굴종을 요구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가?
오히려 북은 물질적 빈곤 속에서도 제국주의를 타승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넘쳐나고 있지 않은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는 건 서구적 세계관에 기초한 사대주의적 산물이다.
이미 배부른 돼지가 되어 버린 일부 식자들이나
50여년간 지속되어온 반공 반북 교육에 의식의 뿌리까지 점령당해 버린 사람들아
당신들의 사고체계가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세상의 절반이 아는 것도 당신들은 아예 접해보기조차 안했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