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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무심한 벤치마킹

페퍼와 서튼은 중요한 전략적 방해자로 '무심한 벤치마킹'을 꼽았다. 그들은 GE의 악명 높은 직원 평가 시스템을 모방했다가 실패한 기업들을 사례로 들었다. GE 관리자들은 직원을 의무적으로 A,B,C 등급으로 나눠 평가했다. 이 시스템에 따라 같은 직위에 있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등급에 따라 급료 차이가 꽤 크게 생겼다. C 그룹에 속하는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을 거면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GE시스템은 성공을 거뒀다. 다른 기업들은 과거 네덜란드 튤립 투자자들처럼 크로톤빌의 성공을 알아차렸다. 이들은 GE와 동일한 혹은 다소 변형된 시스템을 조직에 도입했다. 불행하게도 대다수 모방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 GE 시스템에서 A  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핵심 기준이 '피평가자가 자신만이 아니라 동료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라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당연하게도 GE 시스템을 무성의하게 벤치마킹하면서 생긴 살인적 경쟁 문화는 기껏해야 중간 정도의 성과를 거뒀을 뿐이다. 페퍼와 서튼은 시스템 뒤에 숨은 논리를 신중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GE의 귤은 다른 회사로 건너가 탱자가 된다고 믿었다. 모방자들은 GE를 따라 하기 전에 이 시스템이 GE 성공의 원인이라는 증거를 먼저 찾았어야 했다. 모두들 하고 있는 관행이더라도 눈에 보이는 겉모양만 받아들였을 때는 종종 방해자가 된다.

- 스프링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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