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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나꼼수는 언론인가?

나꼼수가 대단합니다. 미국 주류 언론에 소개되고, MBC 100분 토론의 주제가 될 정도면 무시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단한 베스트셀러입니다.

100분 토론을 잠깐 보니, 좌-우 또는 보수-진보 간의 치열한 논쟁만 있을 뿐, "언론"인지 아닌지에 대한 명확한 의견 제시는 하지 않고, 대부분 "나꼼수"의 형식이나 사실성, 결과, 품격 등을 다루고, 조중동은 안된다는 주장만 하더군요.

"나는 꼼수다"는 언론일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언론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언론이란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견해를 표출하는 집단이 사용하는 미디어" 라고 정의한다면, 나꼼수는 언론이 분명합니다. 공익성, 품격, 책임성 등을 걸고 넘어지면 나꼼수는 언론이어서는 안됩니다.

견해를 표출하는 언론에게 제일 중요한 점은 "사실에서 이슈를 선택하고 편집하는 권리 또는 능력"입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건의 일어나는 사실과 사건을 필터링하여 중요한 사건을 선택하고 편집하는 모든 미디어-매체는 언론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SNS도 언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옆 집 개가 죽었다는 사실을 이슈로 선택하는 언론은 살아 남지 못하겠죠. 

"이슈를 선택하고 편집"하는 행위는 절대 객관적인 중립을 지킬 수 없으며, 지켜서도 안됩니다. 여지껏 권력과 위정자들은 언론은 "공공"과 "중립"성을 가져야 한다는 믿음을 우리를 압박해왔습니다. 어떤 사실에 대한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의 논조가 평행선을 달리듯이 사건에 대해 객관적인 중립을 지킬 수 없습니다. 중립을 포기하고 용감하게 위험을 선택했기 때문에 나꼼수가 빛이 납니다. 
 

"소셜미디어 시대 보고 듣고 뉴스하라"라는 책을 보면 지금의 나꼼수와 SNS에 대한 논쟁에 대해서 기존 매체들이 왜 긴장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탈자 때문에 가슴이 아팠는데, 개정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오탈자 문제만 빼면 강추할 책입니다.

책에 보면 DTP가 도입되면서 신문사에서 "고급기술자"인 "식자공"의 문제가 나옵니다. SNS와 나꼼수 같은 개인 미디어가 펄펄 나는 상황은 주류 언론에게 "식자공" 신세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충분히 줄만 합니다. 보수들의 반발이 그냥 핏대만 세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 보고 듣고 뉴스하라" 에 대해 잘 요약해 놓은 인터넷 문서를 발견했습니다. 한번들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docs.com/CE7P 


한 가지 추가 하자면, 언론은 "공짜경제학"이라는 스폰서 구조를 사용하여 먹고 삽니다. 언론이 기사를 만들어내고 신문과 방송을 통해 뿌리는 것은 매체를 매개(미디어)하여 "홍보"가 필요한 집단-기업, 이익집단 으로부터 스폰-광고를 받아서 삽니다. "공짜경제학"이라는 메커니즘으로 보면 나꼼수도 "언론"입니다.

조중동매는 이 스폰-광고 시장을 더 장악해서 먹고 살려고 "종편"을 시도했는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죠. 역으로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는" 확실한 효과를 곧 보게 될 날이 오게될지도 모르겠네요.

아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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