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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와 벼룩

나이와 테크놀로지의 변화 우리들이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하나의 규범으로 정착된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여러준다. 그러나 서른다섯 이후의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 코끼리와 벼룩, 160 더보기
좋아, 그런대로. "여보,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러우세요?"어느 날 저녁 아내가 물었다."좋아, 그런대로.""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특별한 사람들이에요?""좋아, 그런대로.""그럼 당신 회사 셸은 좋은 일을 하는 좋은 회사인가요?""응, 좋아. 그런대로."아내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나는 '좋아, 그런대로'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것은 일종의 최후통첩이었고 나는 그 다음 달 셸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그 대화는 언제나 내 귓바퀴에서 맴돌았다. 나는 아내의 지적에 동의한다. '좋아, 그런대로'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결국 .. 더보기
코끼리와 벼룩 서평 '평생의 시간을 미리 회사에다 팔아넘기고....' 평소 아무런 문제의식을 못 느꼈던 기존의 가치관이 전복되는 순간을 책에서 만날 때가 있다. 내겐 바로 이 표현이 그랬다. 직장인으로서 월급을 받는다는 건, 자아실현을 하면서 자신이 제공한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지 내 인생의 특정 시간, 즉 시간에 담긴 모든 가능성과 기회를 회사에 팔아 넘긴 대가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또한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면이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놀라움이라니! 내가 월급과 맞바꾼 볼모를 단순히 노동으로 보느냐, 아니면 금쪽같은 내 시간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긴 대가로 보느냐의 사이에는 실로 엄청난 가치관의 간극이 존재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