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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대학과 일반적 교육과정의 가치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교가 얼마나 경력과 무관한 쓸모없는 것을 가르치는지 실감한다. 하지만 그건 '일반적 교육과정'이 가지는 시그널링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이나 공장에서 필요한 기술은 '일을 통해서만'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고용주들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제대로 습득하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느냐'다. 좋은 대학교 졸업장은 그런 능력이 있다는 시그널링의 역할을 한다. 학위는 사실상 이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능력이 없다면 프린스턴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졸업장이 가지는 시그널링 때무에 치열하고 무의미한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어떻게든 기를 쓰고 졸업장을 받으면, 정말 능력이 있지 않아도 좋은 직장과 연봉이 보장된다. 이제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기를 차별화하기 위해 더 상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결국 단순 사무직에게도 석사학위를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진정한 의미에서 '능력'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시그널링을 위해 과도한 투자를 하게 되면, 결국 우리 같은 대학교수들만 이득을 보게 된다.

전략의 탄생 357-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