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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노출불안

노출불안은 단순한 두려움 그 이상이다. 이는 단호하고 의지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자신의 위치가 약화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생각의 함정 25쪽


노출불안의 비극은 희생자에게 자신이 단호학 결단력 있는 인물임을 보여주려고 과도한 폭력에 의존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생각의 함정 25쪽


이 경우 노출불안은 신중한 토론, 현명한 충고, 민주적 수단,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한 가지 요소로 인해 억제되었다. 바로 '상상력'이다. 한 주제, 한 범주 안에 속한 대상들 간의 다양한 차이를 식별해낼 수 있는 상상력, 이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요소였다.
생각의 함정 33쪽


가족적 차원에서는 부모, 국가적 차원에서는 대통령에 비견할 수 있다. 지도자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을 때 당사자만이 노출불안에 시달리며 그 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추종자들 역시 지도자의 오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지도자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그를 지지한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 결론을 피하기 위해 그들은 실수를 인정하고 시정하는 고통스런 경험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지도자의 완정무결성에 대한 신화에 집착한다.

노출불안이 최대의 피해를 초래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오류의 시인은 곧 나약한 모습을 노출하게 되는 것으로 오인되며, 이로 인해 오류를 범했음을 알아도 사람들은 그를 밀어붙인다. 한번 잘못 내디딘 발걸음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클레온은 계속 더 많은 적들을 척살하라고 주장했다. 자비가 아니라 가혹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리고 결정은 번복되어서는 안 되며, 반대 의견은 적으로 간주하고 묵살한다. 이러한 논리는 성공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보강함으로써 엄청난 실책을 범하게 된다.

노출불안의 희생자는 오류를 인정하고 시정하는 것이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힘의 표시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우를 범한 경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사람이 정직하고 책임감 있고 현명한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것이다.
생각의 함정 40-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