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치킨 기름의 실상을 보고 나니 치킨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답답하다.
1월 7일 소비자고발에서 보여준 치킨 기름의 실태는 충격을 넘어 나에게는 공황상태다.
평소 치킨 맛의 70%는 기름이라고 이야기해왔는데. 20%가 닭이고, 나머지 10%는 쥔장의 노하우다.
맛의 70%에 해당하는 기름이 엉망진창이라니.
동네에 치킨집들을 보면 대략 느낌이 온다.
이 집은 기름을 오래쓰는구나, 좀 있으면 문 닫겠네. 등등.
난 치킨은 오직 후라이드 치킨이다.
양념이나 바베큐, 전기구이 이런 거 안 좋아한다.
그냥 후라이드 치킨을 정말 좋은 기름으로 정성껏 튀기고,
마지막에 파절이를 올려주면 그냥 넘어간다.
파절이의 상큼한 내음과 기름의 얍싸한 향기, 샛노란 튀김옷을 입은 치킨.
군침이 넘어간다. 한 입 베어물고 씹을 때 그 맛이란.
그리고 나서 치킨들이 목을 넘어갈 때 목 안쪽에서 넘어오는 단맛.
좋은 쌀을 가지고 가마솥이나 압력밥솥으로 한 밥들에서 나는 단맛과 똑같다.
한번 넘길 때마다 또 한번 단맛을 유혹하기 때문에, 치킨 한마리 순식간이다.
여지껏 이런 단맛은 치킨, 밥, 삼겹살에서만 맛 보았다.
앞으로 치킨 못 먹겠네. 덕분에 살 빠지겠네.
한가지 덧붙이자면 치킨에 사용하는 닭들도 추적해야 한다.
치킨 한마리에 12,000원 13,000 원 하는데, 유독 10,000 원 미만의 통닭집이 있다.
2마리에 만원하는 길거리 통닭도 있고, 요즘은 육천원에 두마리도 준다.
이 닭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원산지나 사육방법, 품질과 관련된 것은 아닐까?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먹는 치킨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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