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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폭설과 한파, 가이아


KBS

2010년 시작을 장식한 폭설에 대해 말이 많다. 어제 뉴스에서 기상청 예보국장이라는 분이 확신을 가지는 어투로 어쩔 수 없는 거라는 발언을 하고 열이 받았다. 그럼 기상청은 뭐하는 곳인줄 모르겠다.


이번 한파와 폭설은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니다. 어느 정도 균형을 가진 상태로 지속되던 온난화가 평형이 무너진 것으로 봐야 한다. 내 기억에는 2003년 4월인가 태풍이 올라왔다. 2009년은 태풍이 하나도 올라오지 않았다. 지구 온난화는 매우 건강한 지구 생태계를 말하는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지구를 하나의 생태, 또는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가 맞는 말이다.

영화 'tomorrow' 에서 보여준 영화적 상상력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올 겨울 추위는 매섭다. 그냥 추운게 아니고, 가슴이 시리고 살이 에일 정도로 차갑다. 원인은 제트기류쪽에 영하 35도 공기가 몰려왔다고 한다. 이 차가운 공기는 만주 정도까지 오지도 않던 고기압인데, 온난화로 편서풍대가 무너졌다. 방어선이 뚫린거다.

제트기류

MBC

제트기류

MBC



이번 폭설은 기존 기상 예보 프레임이나 패러다임으로 예측할 수 없다. 이제 기존 기상 예측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옮겨야 한다. 남태평양 고기압이 어쩌고 하는 시대가 저문 것이다.

영화가 보여준 상상력은 그냥 꾸며낸 것이 아니다. 정말 가능한 일이다. 어느 날 우리 사는 곳 위로 차가운 북극의 공기가 내려와 모든 것을 얼려버릴 수 있다. 바로 내일.

지구 온난화의 문제가 더운 문제로 귀결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 처럼 온난화가 차가운 문제로 귀결될 수 도 있다.

지구가 빙하기 이후에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지구가 생명체라면 기후와 대기, 우주와의 적합속에서 계속해서 변화하고 적응한다. 지구를 빌려쓰는 사람들이 졸 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