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뜨거운 감자

천안함 침몰에 대한 생각들

어쨌든 먼저가신 분들을 생각하며 영결식이 끝나서 생각을 깊이 해본다.
오늘 영결식이 엄수되었다. 세상을 등진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천안함에 대해 이래 저래 말들이 많다. 또 어떤 말들은 유언비어라고 하고, 잡혀갈질도 모른다고 한다. 천안함 침몰 소식과 69시간은 버틸 수 있다는 소리에 3일간 거의 모든 신경을 집중했었다. YTN 뉴스를 틀어놓고 자다가 깨어 뉴스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다.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이제 여러가지 설과 내가 생각하는 것을 늘어놓아 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확한 사실
1. 천안함이 두쪽나서 침몰했다.
2. 58명은 생존했고, 46명은 사망, 실종이다.
3. 천암함 선체, 선미 모두 인양했다.
4.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위해 한준위가 사망했고, 민간 어선도 침몰, 사망했다.
5. 순국한 한준위님을 소위로 1계급 특진시키자는 "군미필자"들이 정부 고위 관료에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사고 원인을 밝히는 사실들
1. 천안함은 사고 해역에 가는 일이 없다고 한다. 왜 갔을까?
2. 교신 기록은 진짜 없는 것인가?
3. TOD 영상은 없는가?

군에 대한 의문들
1. 작전에 나간 장병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안규정에 위배되지 않는가?
2. 군의 공식적인 연락과 보고체계와 자료는 없는가?
3. 함참의장은 뭐하는 사람이기에 보고를 46분후에 받았는가?
4. 세종신도시로 정부기관을 이전 반대의 논리가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 정부 고위 관료들이 재빨리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하던데. 그럼 우리는 이제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아야겠네.

조사단에 대한 의문들
1. 조사단에 참여한 사람들이 전문가가 맞는가?
2. 배나 함정이 어뢰에 맞는 일은 흔히 발생하는 사건이 아닌데, 조사단의 전문가들은 얼마나 경험해봤나?
3. 암초에 부딪친 배를 타보았거나 부딪친 배를 조사한 경력은 있는가?
4. 피로누적으로 좌초한 배를 본적이 있는가?
5. 어뢰, 암초, 피로누적 이 모두를 조사한 사람은 있기 한가? 진짜 전문가인 사람은 누구냐? 재료공학자? 도면 그리는 사람?
6. 우리 조선술이 세계 1위라고 하던데, 왜 미국, 스웨덴등의 다국적 조사단이 필요한가? 설마 세계 1위는 뻥이었나?
7. 외국의 조사단에게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왜 극비사항으로 감춰지는가? 동맹국은 미국뿐인데, 기밀을 넘겨주는 이적행위 아닌가? 

언론에 대한 생각들
1. 언론은 왜 사실보다는 추정과 추정에 대한 해설 기사가 더 많은가? 사실은 딱 3가지 뿐이다.
2. 언론이 호들갑을 떠는 것은 지면을 쉽게 쓰려고 하는 얄팍한 상술아닌가?
3. 대국민 모금운동은 정말 자발적인 것인가? 그렇게까지 해야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재정은 어려운가?
4. 일부 언론들은 "카더라"는 말을 인용해 북한을 끄집어 들이는가? 확인된 물증이 없으면 안되는데. 무죄추정의 원칙도 모르는가. 가능성과 입증가능한 사건은 다르다.

북한 공격설에 대한 의문들
1. 북한이 공격했다면 증거는 무엇인가?
2. 북한이 공격했고, 우리와 미군에 경계와 감시에 구멍이 있다면, 앞으로 어쩔 것인가?
3. 북한이 공격을 했다는데, 우리의 2MB는 자랑스럽게 헛점투성이 경계지역인 백령도로 시찰을 나가셨는가?
4. 북한이 공격을 했다면, 당연 데프콘 1이나 진돗개 하나 상황이어야 하고, 지금까지 유지 되어야 한다. 아직까지 데프콘 발령 소식은 없다.

북한에게 보복하자는 이야기에 대한 의문
1. 대한민국이 결정하면 전투,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전시작전권은 누가 가지고 있는가?
2. 전시작작권을 돌려받자는데, 딴지 거는 사람들이 보복 전투를 하자고 주장하는가?
3. 보복은 보복을 불러올텐데, 다 같이 죽자는 이야기인가? 보복이 발발하면, 이미 미국, 일본으로 건너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아닌가?


사고원인 추정에 대한 생각
1. 어뢰 : 어뢰를 쏜 주체는? 탐지 못한다고?
2. 기뢰 : 기뢰를 설치한 놈들은? 영해를 지키기는 하는 것인가?
3. 버블제트설 : 무슨 세탁기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4. 수평버블제트 : 차라리 버블버블을 해라. 2인용으로.
5. 인간어뢰 : 잠수부들도 30cm 앞이 안보인다는데, 무슨 재주로 맞추냐?
6. 잠수함, 반잠수정 : 이야기 꺼내봐야 제 얼굴에 침뱉기다. 지키지 못했다는 것과 앞으로도 대한민국 영해는 북한 것이라는 소리 밖에 더 되냐?
7. 미잠수함설 : 사실이라면 끝인데, 감추고 싶은 비밀. 효순미선, 미친소.. 미잠수함을 찾아내면 된다.
8. 좌초설 : 사실이라면 이건 조작인데, 그냥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좌초한 암초를 찾으면 된다. 부딪친 암초를 찾으면 흔적이 있을텐데.. 
9. 피로누적 : 피로누적한 원인 지점을 찾으면 된다. 공개해줘라.
10. 새때설 : 우리 레이더가 그렇게 후진 것인지 몰랐다.
11. 시속 360km 어뢰설 : 물 속에서 시속 360km로 달린다. KTX도 300km로 달린다.
12. 이도 저도 아니면, UFO다. 원인도, 증거도 없는 것을 입증한다. 다국적 조사단의 실체도 입증된다.


천암함 장병에 대한 생각
1. 천암함 생존자는 기자회견부터 실종자 가족 만남까지 여기 저기 불려 다니는가? 누군가 강제로 시키는 것 아닌가? 
2. 군의 생명인 엄격한 규울과 복장을 버리고 환자복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스스로 군인이기를 포기한 것 아닌가?
3. 배가 침몰하면 선장이나 함장이나 같이 죽는다(죽어야한다는)설이 있다. 함장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그냥 조용히 있어도 부족할 판에 여기저기 얼굴 비추는 것은 그의 생각일까?
4. 실종, 사망자가 전사자라고 하는데, 무슨 근거나 증거가 있는가?
5. 실종, 사망자가 영웅이라고, 무슨 업적을 남겼나? 훈장을 받을만 한가? 그렇다면 생존자는 영웅보다 더 하니, 무엇을 줄 것인가?
6. 맥아더에 따르면 어뢰든 아니든 간에 경계와 감시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받을 수 없다. 

다른 생각들
죽음에 원통함이 다를 수 없다. 한번에 46명이 죽었음을 슬퍼하고 잊지 않겠다고 하는 것일까? 매일 30명이 삶의 고통으로 스스로 죽어가고 있는 사회인데, 아무도 그들을 생각하거나 방법을 찾지 않는데. 그냥 홀로 죽는 것은 슬퍼할 가치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사회적인 광기일까?

9.11 을 접했을 때, 그냥 먼 나라의 일이라는 생각과 참 안되었다는 생각뿐, 공포나 불안감은 없었다. 이제 9.11이 얼마나 미국에 큰 상처를 줬을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이런 일들이 일어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저런 생각을 다 합쳐봤을 때, 일어나기 힘든 예외적인 상황이 겹치는 극히 발생하기 힘든 확률이다. 그럴수록 원인은 아주 작은 것이 누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작은 외부의 충격. 답은 있다. 그러나 밝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힘이 없어서, 공부가 부족해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진짜 원인을 밝혀야 사망, 실종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 없을 것이다. 

오늘 영결식이 엄수되었다. 세상을 등진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