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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천안함 조사 결과는 믿는다. 과학적이지 않다. 그리섬에게 배워라.

천안함 조사 결과는 믿는다. 
과학적이지 않다. 
그리섬에게 배워라.

쌍끌이 어선으로 수거한 어뢰의 잔해물이 북한 것이라고 믿는다. 천안함에 묻은 화약도 성분 그대로 일 것이라 믿는다. 과학적이고 최첨단 분석기로 다 분석을 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라면 그리섬이나 맥 테일러 반장 정도는 되야 한다. CSI 뉴욕 시즌6에 4회인가에 보면 DNA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어떤 사건을 조사하다보니, 21건의 미해결 사건이 있는데, 동일한 여자의 DNA로 밝혀지고, 이를 연쇄살인범이라고 추적한다. 그러나 결론은 DNA 시료를 채취하는 면봉을 만드는 공장의 여자가 작업 수칙을 어기고, 맨손으로 이 면봉들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동안 그 면봉을 사용했던 모든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되고, 21건의 미해결 연쇄살인은 헤프닝으로 끝난다. 그리섬(아님 다른 반장인가)도 시료가 오염되었다는 사실에, CSI 연구소를 폐쇄하고, 원인을 찾고, 파급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거물을 폐기한다.

최첨단 과학 기계를 사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과학적인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조사에 사용한 시료 또는 증거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확보했어야 한다. 백령도 앞 바다에서 쌍끌이로 수거했다면, 수거된 정확한 위치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된다. 침몰이 발생한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선미도 못 찾는 사람들이기에 쌍끌이라는 수법이 가능했을 것이다. 바다 밑 바닥 어딘가에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집요한 믿음 하나 참으로 존경스럽기도 하다. 사고가 발생한 백령도 주변 바다는 유속이 빠르다. 백령도 지역은 적과 마주하는 지역이니, 적의 무기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해서 이상하지 않다. 대한민국과 미국이 그 부근에 폭약과 포탄을 얼마나 쏟아 부으면서 훈련하는가? 북한도 최근에 NLL에 위협 포 사격을 했던 지역이다. 북한도 나름의 군사훈련을 수없이 하는 지역이니, 각종 파편과 화약흔이 남아 있는게 정상이다.

분석 확인한 재질이 북한 애들 것과 유사 또는 일치한다고 북한 것이라는 믿음은 과학적이도 객관적이지도 않다. 과학적이라면 전세계의 모든 어뢰의 재질, 폭약의 모든 재질을 놓고, 비교 분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든 짜 맞춘 수사와 분석이 된다. 정치가들이야 짜 맞춘다고 하겠지만, 과학자들은 그럴 수 없다. 검은 백조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검은 백조 존재 가능성을 믿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검은 백조는 존재한다.


과학하신다는 분들이 왜 발견한 화약과 어뢰 추진체에 대한 방사성 연대 측정법이나 비슷한 것을 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화약은 너무 적은 양이라고 한다면, 그 또한 반복재현을 하기 힘든 우연적인 일치성이다. 어뢰 추진체는 물건의 크기가 확보되기 때문에 방사성 연대 측정이나 아님 녹슨 정도를 가지고 시간을 비교하는 발표 결과가 있어야 했다. 그리섬과 사라는 사체에서 발견한 특정 애벌레를 통해 어느 정도 지나면 특정 애벌레가 나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돼지 사체를 끌어안고 지켜보는 노력도 한다. 이것이 진정한 전문가다. 비금속, 합금에 대한 전문가라면, 어뢰와 수중 무기에 대한 전문가라면 금속체가 해양 환경에서 녹슨 정도를 보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거나, 자료를 통해 비교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못한다면 전문가이길 포기하기 바란다.

수거한 어뢰에 있는 선명한 1번이라는 글씨가 어떻게 북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지 난감하다. 저 정도라면 필적 감정도 힘들다. 다 녹슨 상황에서 어떻게 1번이라는 글씨만 남아 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천암함을 인양하고 나서 곧바로 조사에 들어갈 때 어떻게 과학적인 조사를 하는데 6월 20일 발표를 못 박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과학적인 조사에 정확하게 6월 20일 발표를 할 수 있을까 또 궁금해진다. 왜 조사를 하는데 전세계의 이상한 전문가들이 초빙되고, 조사단의 명단과 분야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을까도 궁금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미 결론을 만들었고, 발표할 시점에 대한 사전검토 결과와 그에 대한 대응방법까지 마련했기 때문에,  6월 20일로 잡었고, 오차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건 과학적인 조사가 아니다. 과학적인 기계를 통한 분석일 뿐이다. 시료와 증거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채취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과학 참 쉽죠~~"

지금이라도 다시 그리섬에게 배우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2MB와 군수뇌부는 조용히 물러나길 바란다. 영해를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지못미" 3자가 적당하다.

길 그리섬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