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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월가를 점령하라"와 촛불 시위, 나꼼수

월가를 점렴하라 사이트: http://www.occupytogether.org
월가를 점령하라에 대한 정보: http://www.nanum.com/site/179923
Global Change: 
http://15october.net/

http://www.ibtimes.com/articles/221609/20110928/occupy-wall-street-update.htm

월가를 점령하는(occupy wall street) 청년들이 탐욕의 도시를 뒤집어 놓고 있다. 우리 사회의 꼴통 우파마저도 "월가"를 점령한 학생과 백수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월가를 점령하고 있는 청년들에게서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따라해야 할지에 대해서 다루지 않는다. 탐욕의 상징 월가와 부의 집중으로 부터 소외된 젊은이들의 이야기만 나오고, 월가를 점령한 청년들이 미국의 각 도시들과 캐나다 까지 들불처럼 번진다는 소식이 뒤따른다.


월가를 점령한 청년들은 지난 8월에 일어난 이스라엘의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와 닮았다. 이스라엘의 시위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동의 자스민 혁명에서 배웠을 것이다. 중동-유대-월가를 잇는 하나의 열쇠는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권력"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이다. 

젊은이들이 명확하게 무엇을 위해 피 흘리며 싸우는지 중요하지 않다. 젊은이들이 내건 저항의 목표가 아주 사소할지 모른다. 저항하는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 걸고 있다. 자스민 혁명에서 보았듯이 모든 것을 내건 사람들은 피를 흘리게 되지만, 적어도 압제와 부패한 권력은 밀어낼 수 있다. 소극적으로 옹호하는 이유는 젊은이들이 원하는 무엇이 명확하지 않고, 그 무엇을 얻으려면 저항 이후에 적어도 불행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책임 또한 저항에 참여한 젊은이들의 몫이고,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도 젊은이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저항은 크게 소극적이며 낭만적인 촛불 시위와 통렬한 풍자 나꼼수라 말할 수 있다.  두 저항 모두는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 촛불 시위는 제 3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 한가한 시간에 우리는 평화적으로 항의한다는 의미 말고는 없다. 나꼼수 같은 풍자와 패러디는 보고 들을 때는 즐거울지 모르지만, 돌아서면 황량한 현실은 그대로 남게 된다. 우리가 이렇게 소극적이고 한가하고 돌아서면 황량한 현실을 즐기고 있는 이유는, 사회가 엉망이라는 점도 있지만, 함께할 옆의 동료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순분자라 불리는 사람들은 다음의 아고라 같은 온라인에서 "큰일 났어요", "2MB *되었다"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사람들을 꾀어 조회수 놀이를 하는 느낌까지 준다. 아고라는 한때는 "좌파, 진보"의 점령지였다면, 이제는 "우파, 보수"까지도 같은 조회수 놀이를 한다. 결론은 둘 간에 치열한 마케팅 전투이고, 조회수 조작 논란이고, 하나도 쓸데가 없는 부산물들만 베스트에 올라와 있을 뿐이다.

잠시 TED에 올라온 Derek Sivers: How to start a movement을 감상해보자.
http://www.ted.com/talks/lang/eng/derek_sivers_how_to_start_a_movement.html

아주 깨는 발표물이다. 어떻게 춤추는 한 사람이 전체를 춤추게 할 수 있는가에서, 운동(movement)이란 어떻게 발전하는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무엇인가를 바꾸려면 모든 것을 내던지고 저항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조회수와 추천수로 즐거워하는 어린 마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항을 통해 지키려는 "무엇"이 정말 가치가 있고 중요한 것이라면, 지금쯤 젊은이들이 여의도를 점령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만약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부터 하려고 한 일을 하고 싶은가?"
스티브 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