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에 대한 공격이 넘쳐나는 것으로 보아, 박근혜가 유력한 당선자가 될 확률이 높은가 보다. 박근혜를 두고 몇 가지 공격하는 지점들은 비합리적이라 생각한다. 특히 인혁당과 유신을 가지고 논쟁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먼저 박정희가 벌인 5.16, 인혁당 사건, 유신, 반민주 폭거 등을 두고 박근혜에게 물어보는 것은 바보짓이다. 박근혜가 가능한 답은 1.옳은 일이다, 2.나쁜 일이다, 3. 역사에 평가를 맡긴다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박근혜에게 역사로 검증하겠다는 사람들은 "2.나쁜 일이다" 라는 답을 얻고 싶을까? 아니면 "1.옳은 일이다"를 듣고 싶을까?
박근혜가 박정희가 한 일을 나쁜 일이었다고 하면, 역사인식이 올바른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심정적으로 지지자들의 이반을 가져온다. 박정희가 한 일이 나쁘다는 의미에서 그치지 않고 박정희가 나쁜 사람이라는 의미이고, 박근혜의 지지기반인 보수가 추구하는 "효"에 대한 배신이다. 그렇다고 박근혜를 좋아하지도 않고, 역사 인식의 문제라고 따지는 사람들이, 박근혜가 박정희를 부정했다고 해서 한표 찍어줄리 만무하다. 따지는 사람들은 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박정희를 부정하지 않은 올곧은(!) 모습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전통적 가치를 지키는 모습으로 보일 것이며, 박근혜는 박정희가 한 일을 나쁘다고 할 가능성이 없다.
반대로 옳은 일이었다고 주장하면, 박정희를 그대로 답습해서 보수의 지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겠지만, 어차피 반보수의 입장은 더욱 반대로 굳어지겠지만, 중간에 서 있는 유동층의 향배가 반박근혜로 굳어질 가능성이 너무 크다. 박정희가 어쩔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경제를 세계 10대 대국으로 만든 기반이었다고 주장은 빈약하기 그지 없지만, 옳았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한표 한표가 소중한 후보로서는 그런 도박을 감행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박근혜가 생각해 낸 것은 "역사에 평가를 맡긴다"로 정리하는 것이다. 부정도, 긍정도 아닌 화법. 난 모르겠다는 식의 모르쇠라는 비난을 듣더라도, 부정함으로써 잃게 되는 지지층과 긍정함으로써 잃게 되는 유동층을 끌어 안겠다는 계산인 듯 싶다.
박근혜가 후보 당선 이후에 하고 있는 끌어안기 행보를 통해 한 가지 추정을 더 해본다면, 지금처럼 야권과 박빙의 승부가 아닌 명박이처럼 거의 유력한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시점이 된다면 "아마도" 자신있게 박정희를 부정할 가능성이 크다. 유력해진다면, 당선 이후에 사회 전반을 통합하여 끌어안고 가야 하는데, 지금처럼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박근혜를 공격하는 근거들은 참 빈약하다.
1.아버지가 박정희다,
2.여자로써 군대를 통솔할 수 없다.
1. 아버지가 박정희다.
대한민국은 연좌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박정희가 한 일에 대해서 박근혜가 책임을 져야할 이유는 없다. 박근혜가 육영수 사후에 "국모"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있었
2. 여자로써 군대를 통솔할 수 없다.
여자여서 군대를 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법률이 여자에게 병역의 의무를 부과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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