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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2010년 날씨에 대해서

날씨라는 관점에서 2010년 여름과 가을은 꼭 기억해야한다. 그 변화의 폭이 컸고, 피해도 컸다.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에 여름 날씨를 예측한다고 올려놓은 글을 봐주신 분들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고백한다. 가장 큰 실수는 한반도의 일기를 지구 북반구에 한정해서 예상했다는 점이다. 스스로 지구가 하나의 닫힌 시스템이라고 하면서 북반구만 놓고 예상을 했다.


두번째 실수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혼란이다. 아직도 무엇이 원인인지 모르겠다. 올해 여름 덥고, 비가 많이 내린 날씨의 원인이 제트기류에 밀려온 기압골때문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왜 기압골이 밀려왔는지 밝히는 것이 원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려올라왔다고 하는데, 왜 밀려왔는지가 원인이다. 대부분의 설명이 라니냐 현상을 이야기한다. 라니냐는 수백년도 더 된 현상으로, 지구 온난화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라니냐도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여러가지 결과들을 촉발시킨 원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직 못찾아 내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산업혁명이나 1900년대부터 시작된 현상이 아니다. 적어도 1만년전부터, 토플러가 이야기한 인류가 제1의 혁명, 농업화를 시작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녹색산업이라는 농업이 온난화를 촉발시킨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1만년전 사막지대인 지금의 중동지역에서 태동한 농업이 그 지역을 사막화시켜버렸다. '젖과 꿀이 흐르는'이라는 표현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다. 중동과 이집트,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농업이 반대로 사막화를 이끌었다. 대초원이 펼쳐진 몽고와 중국의 사막화는 녹색산업인 목축의 결과에서 기인한다. 메뚜기떼처럼 양과 말이 먹어치운 초원이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다. 산림과 초원이 사라지면, 물을 머금을 수 없기 때문에 나무와 풀이 자라지 못하고 사막화된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생각이 좀 자라고 있다. 지구를 하나의 닫힌 계로 보면, 여러개의 세력들이 고무풍선처럼 밀고 당기기를 한다. 고무풍선 세력들은 절대적인 크기와 상대적인 위치로 상호작용한다. 이번 여름의 이상한 날씨는 전지구적 현상이다. 파키스탄, 남아메리카, 미국, 일본, 중국, 한국등 전세계에 이상기후를 선물했다. 고무풍선 세력들이 왜 이상한 위치에 갔었는가는 결과다. 원인은 밀어내는 하나의 힘이 존재할 것이며,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하리라 생각한다. 

비겁한 핑계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찾아낼 능력도, 힘도, 여유가 없다. 머리에서 계속 가물거리기만 한다.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과 안되는 현실사이에서 맴돈다.

완전 엉터리라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