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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학교와 학생의 평가 기준, 표준화된 시험의 문제점

결국 학교를 평가하는 데 사용된 기준들은 타당성이 약하고, 아마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다섯 개 주 38명의 학교 교장들은 이러한 견해를 확실하게 밝혔다. 그들은 <뉴스위크>에 자신의 학교를 평가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그러나 무시되었다). 그들이 보낸 공동 서신을 보면 다음과 같다. "어느 고교가 전국에서 '최우수 학교'인지 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러 학교가 높은 수준의 교육 서비스를 젝오하는 여부를 결정하려면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업성취 수준, 대학 진학 후 성적, 각 지역사회의 고유한 요구를 비롯한 다양한 평가기준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느 연구도 이러한 다양한 평가기준을 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평가기관마다 서로 다른 평가요소를 핵심적인 평가기준으로 받아들이는 덕분에 전문가들은 그런 자료를 널리 퍼뜨리고 다닐 수 있고, 또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주변'의 전문가들에게 자신의 입지를 높일 수 있다. 즉, 이런 평가제도를 남용 또는 조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립학교의 표준화된 시험은 고전적인 사례다. 어떤 주가 표준화된 시험점수를 기준으로 학교 재원을 주기 시작하면, 아마 교사들은 결국 '시험에 대비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곧 교과과정은 학생들이 그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방향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독서력 향상' 프로그램이 급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 교과과정이 계량적인 평가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책에 점수를 배정한 다음 <이클립스Eclipse>는 최고 22점이고, <햄릿Hamlent>은 7점이다. 컴퓨터를 사용하여 이해력을 평가하고 점수를 부여한다.

물론 교육계에서 시험에 맞춘 교육을 종종 반대하는 이유는 점수가 높다고 해도 더 종합적이고, 잠재적으로 더 중요한 다른 방식에 따라 평가할 경우 교육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런던의 킹스칼리지의 연구자들이 수행한 연구에서 영국의 표준화된 시험이 학생들의 성취도가 지속적으로 개선되었음을 보여주지만, 더 폭넓은 평가지표를 포함시킨 한 연구에서는 오늘날의 학생들이 중학교에 들어갈 때 1970년대 같은 학년보다 2년 정도 뒤쳐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특히 영국 학생들이 보다 단순한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은 개선되었지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더 나빠졌다는 점을 부여주었다(전자는 표준화된 시험에 의해 길러진 능력이다).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 데이비드 프리드먼, 지식갤러리, 41-43쪽 


결국에 인센티브-당근 정책으로 교육을 강제하는 일은 눈에 뻔한 부정과 잘못을 저지르고,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미국에서 밝혀진 시험 점수에 대한 대규모 부정행위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시험 문제를 잘 푸는 학습이 아니라 진득하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복잡한 사고와 다양한 경험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