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

연길을 떠나오며

운영지원팀 회식
11일 동안 머물던 연길을 떠나왔습니다. 처음으로 가 본 연길, 추위때문에 이곳 저곳 돌아다니지 못하고 숙소-사무실만 셔틀처럼 왔다 갔다만 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가까이에 윤동주 생가가 있는 용정이 있고, 조그만 가면 백두산도 있다고 하는데, 추위에 대한 공포가 실내에만 꼬옥꼬옥 있게 만들었네요.

긴긴 겨울 밤을 책과 보내려고 4권을 가져갔는데, 겨우 3권만 봤습니다. 숙소의 조명이 흐릿하여 책을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 핑계입니다. 지친 몸을 끌고 뭔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곳 입니다.

연길 지사에서 일하시는 많은 조선족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분들 모두 열심히 일하고 배우려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한편으로 일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을 느낄 수 있고,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 오는 긴장감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기전까지 부족함이 없는 언어 구사였겠지만, 바뀐 환경에서는 말하기, 쓰기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열심히들 연습하고 갈고 닦으면 될 일지만, 일과 언어 모두를 함께 따라잡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겠지요.

연길에서 11일 머물다 오니, 살이 3Kg 빠졌습니다. 집사람이 얼굴에 살이 쏘옥 들어갔다 하더군요. 밤에 치킨, 피자, 라면 등을 시킬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주린 배를 잡고 자야 했기 때문이겠죠. 통닭집 등이 나온 상가 주소록은 구했는데, 숙소 주소를 몰라 귀찮아서 안시켰더니, 의외의 다이어트 성과를 얻었네요.

여기 저기 잘 쫓아다녀서일까요.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맛 보았네요. 샹차이나 중국 특유의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간혹 빠지면 밋밋하게 느낄 정도가 되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연길에 있는 맛있는 음식들 중에 시간 관계상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북조선에서 들어온 조개, 꽃게, 대게류를 맛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맛보고 말리라.

따뜻한 봄에 연길 시내 구경도 하고, 용정에도 가 보고 해야겠습니다. 꽃 피고 새가 우는 따뜻한 봄날이 오면요.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생활에 도움을 주셨던 연길 지사분들 감사합니다.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담- 엘리베이터와 공정성  (0) 2012.03.26
IT 시스템과 개발  (1) 2012.02.28
연길에서 - 주말을 보내며  (0) 2012.02.12
연길에서  (2) 2012.02.10
더치 커피 이야기  (0)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