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겨울 밤을 책과 보내려고 4권을 가져갔는데, 겨우 3권만 봤습니다. 숙소의 조명이 흐릿하여 책을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 핑계입니다. 지친 몸을 끌고 뭔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곳 입니다.
연길 지사에서 일하시는 많은 조선족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분들 모두 열심히 일하고 배우려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한편으로 일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을 느낄 수 있고,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 오는 긴장감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기전까지 부족함이 없는 언어 구사였겠지만, 바뀐 환경에서는 말하기, 쓰기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열심히들 연습하고 갈고 닦으면 될 일지만, 일과 언어 모두를 함께 따라잡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겠지요.
연길에서 11일 머물다 오니, 살이 3Kg 빠졌습니다. 집사람이 얼굴에 살이 쏘옥 들어갔다 하더군요. 밤에 치킨, 피자, 라면 등을 시킬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주린 배를 잡고 자야 했기 때문이겠죠. 통닭집 등이 나온 상가 주소록은 구했는데, 숙소 주소를 몰라 귀찮아서 안시켰더니, 의외의 다이어트 성과를 얻었네요.
여기 저기 잘 쫓아다녀서일까요.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맛 보았네요. 샹차이나 중국 특유의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간혹 빠지면 밋밋하게 느낄 정도가 되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연길에 있는 맛있는 음식들 중에 시간 관계상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북조선에서 들어온 조개, 꽃게, 대게류를 맛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맛보고 말리라.
따뜻한 봄에 연길 시내 구경도 하고, 용정에도 가 보고 해야겠습니다. 꽃 피고 새가 우는 따뜻한 봄날이 오면요.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생활에 도움을 주셨던 연길 지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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