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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다른 길 - 박노해 사진전 다른 길 - 박노해 사진전http://anotherway.kr/ [이야기가 있는 사진] 영상 모음http://anotherway.kr/board/free/250 윤도현, 황정민, 김준현, 박철민, 조재현, 이효리, 김제동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이야기들. 진정 사랑이 없고 우정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다. 더보기
이석기 사건 - 배신자냐 스파이냐. 종북주사파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주사파가 싫은 이유 통합진보당 부정선거로 시끄러운 사건이 있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타짜 - 통합진보당의 판은 누가 설계하였나? 혐의를 입증할 녹취를 확보했다면,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석기 조직 내부에서 배신자가 있었거나, 조직 내부로 스파이가 침투했다거나. 국정원 대단한 놈들이다. 내란예비 음모라면 국가보안법과 상관없이 형법으로 엮을 수 있는데, 국정원이 국보법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끈질기게 추적해왔다는 느낌이군. 그전부터도 국보법으로 잡아 넣을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시점도 아리송하긴 하네.국정원 댓글 사건을 덮으려는 시도라고들 생각하겠지만, 박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뒤흔들고 시험하고 조롱하던 일들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라고.. 더보기
썩으러 가는 길 썩으러 가는 길 /박노해 열 여섯 애띤 얼굴로 공장문을 들어선지 5년 세월을 밤낮으로 기계에 매달려 잘 먹지도 잘 놀지도 남은 것 하나 없이 설운 기름밥에 몸부림 하던 그대가 싸나이로 태어나서 이제 군대를 가는구나 한참 좋은 청춘을 썩으러 가는구나 굵은 눈물 흘리며 떠나가는 그대에게 이 못난 선배는 줄 것이 없다 쓴 소주 이별잔 밖에는 줄 것이 없다 하지만 그대는 썩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푸른 제복에 갇힌 3년 세월 어느 하루도 헛되이 버릴 수 없는 고귀한 삶이다 그대는 군에서도 열심히 살아라 행정반이나 편안한 보직을 탐내지 말고 동료들 속에서도 열외 치지 말아라 똑같이 군복입고 똑같이 짬밥먹고 똑같이 땀흘리는 군대생활 속에서도 많이 배우고 가진 놈들의 치사한 처세 앞에 오직 성실성과 부지런한 노동으로만.. 더보기
읽어버린 것들 잃어버린 것들- 박노해 노래방이 생기고 나서사람들은 방문을 벗어나면노래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내비게이션이 나오고 나서택시 기사들마저 모니터를 벗어나면길눈이 어두워져 버렸다 컴퓨터가 나오고 나서아이들은 귀 기울여 듣고 기억하고가만히 얼굴을 마주 보는 법을 잃어버렸다 자동차 바퀴에 내 두 발로 걷는 능력을 내주고대학 자격증에 스스로 배우는 능력을 내주고의료 시스템에 내 몸 안의 치유 능력을 내주고국가 권력에 내 삶의 자율 권력을 내주고하나뿐인 삶으로 내몰리면서 나는 삶을 잃어버렸다 더보기
우선순위 우선순위 누구도 집을 꼭대기에서부터 아래로 지어 내려올 수는 없는 법 우선 기초를 놓은 후에 위로 지어 올라간다 기초란 좋은 벗과 이웃을 얻는 것 어떤 나무도 우람한 가지에서부터 씨알 안으로 뻗어 들어올 수는 없는 법 우선 안을 다진 후에 밖으로 뻗어 올라간다 안이란 진정한 나를 찾아 세우는 것 아무도 꿈을 미래로부터 오늘로 이루어 올 수는 없는 법 우선 본질에 집중함으로 꿈을 이루어 나간다 본질이란 나의 우선순위를 바로 하는 것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1 11 15 더보기
밥상에 앉아 여기 앉아야 산다 누구라도 그 누구라도 인간은 하루 세 번 밥상에 앉아야 산다 밥상에 모여 앉아 식사기도를 올린다 인류를 먹여 살리는 저 햇살과 바람과 대지와 허리 숙인 농부들을 생각하며 인류의 목줄을 쥔 거대자본들이 씨앗과 농지와 유통을 장악해가는 소리 없는 전쟁을 지켜보며 밥상에 모여 앉아 식사기도를 올린다 여기 앉아야 산다 누구라도 그 누구라도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1.11.01 더보기
길 잃은 희망 길 잃은 희망 우리가 길을 잃어버린 것은 길이 사라져 버려서가 아니다 너무 많은 길이 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둠이 깊어져서가 아니다 너무 현란한 빛에 눈 멀어서이다 우리가 희망이 없다는 것은 희망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다 너무 헛된 희망을 놓지 못해서이다 이 지상에 나는 단 하나뿐이듯 진정한 나의 길은 단 하나뿐인 길 수많은 길을 갈팡질팡해도 결정적 한 걸음이 없다면! 모두가 달려가는 그 길로 사라지리라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1 09 27 더보기
저기 사람이 있습니다 저기 사람이 있습니다 詩 박노해 저기 허공에 사람이 있습니다 눈보라 치는 허공에 장맛비 치는 허공에 한 여자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은 정리되지 않는다고 사람은 대체되지 않는다고 저기 아찔한 허공에 사람이 매달려 있습니다 제발 말 좀 들어주세요 제발 대화 좀 해주세요 경제도 기업도 사람이 하는 것 아닙니까 정치도 법률도 사람이 하는 것 아닙니까 힘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우리 다 사람이 아닙니까 이 나라는 사람이 사는 나라 아닙니까 대한민국은 사람이 희망인 나라 아닙니까 여기 사람이 달려 있습니다 우리들 목숨이 달려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존엄이 정의를 울부짖는 얼굴이 저 허공에 매달려 있습니다 여기 하늘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더보기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목차 정리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시집은 304편의 시를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시집이지만, 목차가 어딘가 불편하다. 그래서 정리했습니다. 어떤 분이 일일이 작성해주신 인덱스(http://slow-walk.tistory.com/18)가 있어 이 목록을 가져다 엑셀로 정리했습니다. 종이 한장에 출력해서 볼 수 있도록 4, 6열 짜리 엑셀 파일을 첨부합니다. 필요하신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http://slow-walk.tistory.com/18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공식 블로그에서 ■ 300년 338 3단 158 9월의 붉은 잎 316 ㄱ 가난은 예리한 칼 484 가난한 자는 죽지 마라 163 가득한 한심 499 가만히 건너간다 259 가을 몸 114 가을날의 지혜 473 가을에 시인이 이런 시를 써.. 더보기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제목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지은이 : 박노해 펴낸곳 : 느린걸음 ISBN : 출판사 펴낸날 : 2010년 10월 16일 구입일 : 2010년 10월 16일 읽은 날짜 : 2010년 11월 08일 시집을 사두었다가 한참 동안 만지작 하며 방 구석에 밀쳐두었다. 근 20년만의 시집을 대하는 것도 두렵거니와 시 304편이 주는 압박감과 10년의 세월을 묵혀온 글이 무게를 더해왔다. 시와 시집보다는 내 삶에 대한 질문을 한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앞으로 10년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답을 시집이 주지 않을 것이다. 밀쳐두었던 시집을 보기 위해서 오파장 형광등을 샀다. 최근에 책을 보면 눈이 아프다. 약 3시간의 사투 끝에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건너뛰지 않고 다 보았다... 더보기
한계선 한계선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더는 나아갈 수 없다 돌아서고 싶을 때 고개 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여기서 돌아서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너는 도망치게 되리라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스스로 그어버린 그 한계선이 평생 너의 한계가 되고 말리라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그만 금을 긋고 돌아서고 싶을 때 묵묵히 황무지를 갈아가는 일소처럼 꾸역꾸역 너의 지경(地境)을 넓혀가라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18쪽 박노해, 느림걸음 더보기
박노해 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 교보문고 소개영상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 만큼 보이는 것이다. 내가 사진 속의 사람들을 직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카메라를 통해 내 가슴에 진실을 쏜 것이다. 더보기
[숨고르기] 가사삼성家事三聲 가사삼성家事三聲 가사삼성이란 말을 아시는지 예부터 집안에는 세 가지 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그 집이 잘 된다는 말 집안에서 늘 책 읽는 소리가 나야 하고 아기 울음소리와 베 짜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좋은 집안이 될 수 있다는 말씀 그랬다 예전엔 그랬다 오늘의 가사삼성은 무얼까 집안에서 영어 소리가 들리고 TV 소리가 들리고 자판기 두드리고 클릭하는 소리가 들리면 되는가 한 밥상에 둘러앉은 식구들 웃음소리가 들리고 좋은 벗들이 찾아와 담소하는 소리가 들리고 저마다의 가슴에 신성한 침묵의 노래가 끊이지 않는 집안에 좋은 삶이 있으니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 07 13 더보기
숨고르기 - 거짓말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하나의 거짓이 두 개의 거짓을 낳고 두 개의 거짓이 네 개의 거짓을 낳고 네 개의 거짓이 열여섯의 거짓을 낳고 숨기고 꾸밀수록 더 많은 거짓을 부른다 거짓말은 간단하고 편리하지만 거짓말은 복잡하고 기하급수를 부른다 거짓은 통제할 수 없는 그림자 킬러가 되어 도처에서 주인에게 방아쇠를 당긴다 진실은 단순한 것 정직은 단단한 것 진리는 단아한 것 거짓은 늘어날수록 얇아지고 거짓은 겹쳐질수록 금이 가고 거짓은 오래갈수록 썩어가서 거짓이 진실을 키우는 거름이 된다 시간은 언제나 진실의 편이다 정직은 언제나 최선의 길이다 거짓은 언제나 스스로 배반한다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05.18 더보기
[숨고르기] 오직 아이들에겐 오직 아이들에겐 아이들은 그저 자연과 마을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일하게 하면 된다 야생의 생명력이 제 안에 살아나도록 하지막 그 안에 거룩한 시비 어떤 신성한 침묵이 깃들지 않으면 야생의 열정은 영혼을 잠식한다 아이들에겐 오직 자연 속의 놀이와 마을 속의 노동과 적당한 지식과 넘치는 우정이면 충분하다 그저 미래에서 온 아이들을 믿어라 보고 너 자신을 사랑 보여라 그것이 최고의 사랑이고 최고의 배움이니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 05 04 더보기
[숨고르기] 눈 내리는 3월의 나비 한 마리 숨고르기 눈 내리는 3월의 나비 한 마리 눈 내리는 3월 겨울 나비 한 마리를 본다 꿈인 듯 눈송인 듯 처음 깨어나 여린 날개로 안간힘을 쓰며 눈보라를 뚫고 전진하는 흰 나비 한 마리 찢긴 날개에서 점점이 떨어지는 붉은 핏방울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우리가 이대로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아 나는 모른다 나는 모른다 저 겨울 나비의 고독한 날개짓이 여름의 폭풍을 몰고 올지 저 찢긴 날개의 핏방울이 봄의 꽃불로 타오를지 낡은 세대의 고치를 찢고 푸른 숨결이 부르는 자신들의 미래를 향해 눈 내리는 3월의 흐릿한 허공을 비틀거리며 나아가는 겨울 나비 한 마리 봄의 전위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 03 16 더보기
[숨고르기] 삶의 무게로 삶의 무게로 옳은 길인 줄 알면서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망설일 때면 고향 어르신들 말씀이 울려온다 산 입에 거미줄 치는 법 없다 사람은 다 제 먹을 건 가지고 태어난다 길게 보면 삶에서 지름길은 없다 정도正道가 제일 빠른 길이다 수많은 사건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씀들 스스로 살아낸 진실만을 나직히 들려주시던 고향 어른신들 말씀이 뜨겁게 울려오네 어느 성인의 말보다 더 경건하고 어느 지식인의 말보다 더 날카로운 대지에 뿌리 박은 삶의 무게로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 02 09 더보기
[숨고르기] 내가 먼저 숨고르기 내가 먼저 불 꺼진 벽난로에게 말해보라 나한테 열기를 먼저 주면 장작을 던져준다고 말라붙은 옹달샘에게 말해보라 나한테 샘물을 먼저 주면 깊이 파 주겠다고 절망어린 현실 구조에게 말해보라 나한테 희망을 먼저 주면 내가 변화해 나서겠다고 이 지상에 계절을 이겨내는 꽃은 없고 자기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은 없다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삶을 앞서 살아내면서 미래의 빛으로 저항하지 않는다면 좋은 세상이 와도 텅 빈 삶의 그릇일 뿐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01.26 더보기
[숨고르기] 발바닥 사랑 숨고르기 발바닥 사랑 사랑의 중심은 머리가 아니다 머리는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뀐다 사람의 중심은 가슴이 아니다 가슴은 너무 빠르게 식어가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사람의 중심은 발바닥이다 대지와 입맞춤하는 나의 발바닥 현장에 딛고 선 나의 두 발바닥 내 영혼이 깃든 발이 그리로 걸어갈 때 머리도 가슴도 마음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사람은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고 그 관계에 따라 삶 또한 달라지리니 지금 나 어디에 서 있는가 지금 나 어디로 가고 있는가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 01 19 더보기
숨고르기 별은 숨고르기 별은 망원경을 메고 온 친구가 별자리를 보러 가자고 부릅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만둡니다 나는 북두칠성 말고는 별자리 이름 하나 외우지 못하지만 그렇게는 별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별은 어느 조용한 밤 느닷없이 내 가슴에 쑤욱 들어오는 거 아니던가요 당신, 당신을 처음 안은 그날 밤처럼 밤 언덕에 홀로 앉아 눈물짓다가 별은 그만 내 가슴에 쑤욱 들어오는 거지요 나는 그만 은하수 속으로 쑤욱 들어가는 거지요 별도 시도 사랑도 우정도 삶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들은 다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09 12 2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