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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시 하나

[숨고르기] 발바닥 사랑



숨고르기

발바닥 사랑

사랑의 중심은 머리가 아니다
머리는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생각은 너무 쉽게 뒤바뀐다

사람의 중심은 가슴이 아니다
가슴은 너무 빠르게 식어가고
마음은 날씨보다 변덕스럽다

사람의 중심은 발바닥이다
대지와 입맞춤하는 나의 발바닥
현장에 딛고 선 나의 두 발바닥

내 영혼이 깃든 발이 그리로 걸어갈 때
머리도 가슴도 마음도 함께
따라가지 않을 수 없으니

사람은 발바닥이 가는 대로 생각하게 되고
발바닥이 이어주는 대로 만나게 되고
그 관계에 따라 삶 또한 달라지리니

지금 나 어디에 서 있는가
지금 나 어디로 가고 있는가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0 0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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