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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시 하나

숨고르기 별은


숨고르기

별은

망원경을 메고 온 친구가
별자리를 보러 가자고 부릅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만둡니다

나는 북두칠성 말고는
별자리 이름 하나 외우지 못하지만
그렇게는 별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별은 어느 조용한 밤 느닷없이
내 가슴에 쑤욱 들어오는 거 아니던가요
당신, 당신을 처음 안은 그날 밤처럼

밤 언덕에 홀로 앉아 눈물짓다가
별은 그만 내 가슴에 쑤욱 들어오는 거지요
나는 그만 은하수 속으로 쑤욱 들어가는 거지요

별도 시도 사랑도 우정도
삶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들은 다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0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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