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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솔직히 말해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솔직히 말해서"라고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라고 말한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지 않는다.

그 말 전에 했던 이야기들은 다 거짓이었다는 말일까?


To be Honest... I'm LyingTo be Honest... I'm Lying http://cipotfitri.blogspot.kr/2010/06/kejujuran.html


그냥 이야기해도 되는데, 왜 "솔직히 말해서" 라고 붙이는 것일까?

자신이 하는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해서 그럴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해서"라는 표현은 이전에 거짓말을 했다는 의미보다는,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이야기 하겠다는 의미도 들어있어 보인다.


 "솔직히", "솔직히 말해서" 라는 말을 자주 쓰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야기의 전제에 대해서 억울함이나 알아주지 못하는 것에 서운함이 묻어있다. 앞에 추임새를 넣어 스스로 "좀 알아줘" 하면서 강조하는 느낌이다.

비분이나 서운함이 베어 있다.

평상시에 그냥 이야기하면 될 것을, 솔직히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해야 할 만큼 자신을 방어하는 셈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꼭꼭 뭍어두고 있다가 오해나 손해가 있을 것 같은 시점에서야 자신의 본심을 털어놓는 셈이다.


"솔직히 말해서" 라고 추임새를 넣는 것은 무서운 습관이다. 말하는 본인도 자신이 말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알려줘도 깨닫기 어려울 정도다.


"솔직히", "솔직히 말해서"가 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일 정도로 어쩌면 우리는 본심을 감추는 가면을 쓰고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나만 했을리 없어 찾아봤더니, 비슷한 내용의 컬럼이 이미 나왔다.

기사 읽기: "솔직히 말해서"를 입에 달고 사는 그대에게

계속해서 “솔직히 말해서”와 “진심으로 말하는데”라는 식의 말투를 듣다 보면 어떤 일이 생길 것 같은가? 연희 씨는 “어느 것도 솔직하게 진심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