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재 썸네일형 리스트형 버스기사의 이상한 배려 - 한국경제신문 이문재 낯선 전화번호였다.귀찮은 광고 전화는 아닌 것 같았는데,이름이 뜨지 않는 걸 보면,내가 모르는 사람이 분명했다.잠깐 망설였다.나는 혼자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손님이 거의 없는 중국음식점.휴대전화를 받았다.반가운 전화였다.지난 해 봄 중국으로 훌쩍 떠난 이후 연락이 끊겼던 졸업생이었다.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평소 말수가 적은 학생이었는데,낯선 중국 땅에서 겪은 문화충격을 하나둘 털어놓았다.통화가 제법 길었다. 전화를 끊고 났더니 남은 음식이 다 식어 있었다.그냥 일어서려는데,여종업원이 작은 그릇에 국물을 새로 내오는 것이었다.단골집이었다면,내가 달라고 했을 터였다. 하지만 그날,내가 저녁 먹는 시간보다 더 오래 전화 통화를 했던 중국음식점은 자주 가는 곳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