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나

좋다와 나쁘다 사이


'좋다'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나쁘다'이다.

'나쁘다'의 반대말은 '좋다'이다.


http://news.londoninventorycompany.co.uk/how-to-balance-the-ratio-between-good-and-bad-tenant-applicants/


그런데 우리말에서는 '좋다'의 반대말이 두 가지가 더 있다.

'좋지 않다'와 '안 좋다'

물론 '나쁘다'도 두 가지가 있다.

'나쁘지 않다'와 '안 나쁘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개념들은 '선'과 '악'의 2가지 대립으로 이뤄져있다. '선' 또는 긍정적인 것은 추상적이라 딱히 정하기 힘들지만, '악' 또는 부정적인 개념은 구체적이어서 매우 명확하다. 여기서 이분법 또는 단호한 개념의 세계에 모호한 영역이 끼어든다.

'좋다'-'나쁘다'의 사이는 이렇게 넓혀진다.

좋다 - 안 좋다 - 좋지 않다, 나쁘지 않다 - 안 좋다 - 나쁘다


딱히 이들 사이의 경계를 분명하게 나눌 수 없다. 그래서 말과 글의 문맥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듣는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 


'나쁘지 않다'라고 이야기 한다면, 100점 만점에 50점 이상은 되지만, '좋다'라는 기준이 적어도 90점 이상이라면 85점은 넘지 않는다는 판단할 수 있다. 확실하게 '좋다'라고 판단하기에는 뭔가 밋밋하거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느낌이 있다. 아나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의 차이라고나 할까?


가끔 재판 판결문이나 이에 대한 방송등을 보면 이와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 ~ 라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 게 결정한다.'

명확하게 어떤  판단을 할 수 없다면, 반대 개념의 영역에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적어도 반대가 아님을 확인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듯 하다.


말로 전달하는 의미(뉘앙스) 전달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생각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吃饭과 食事  (0) 2013.10.05
진보와 보수의 차이 - 문제 해결  (0) 2013.10.05
단언컨대 네이트온5는 가장 쓰레기다운 메신저입니다  (0) 2013.08.30
~인 것 같아요.  (0) 2013.08.29
삼정의 문란  (0) 201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