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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나

吃饭과 食事


우리 말 '밥을 먹다'를 한자로 옮겨 쓸 때  '食事(식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중국에 있을 때 식사라는 말을 들어볼 수 없었다. 대신 吃饭(흘반)을 사용한다. 吃饭과 食事 모두 한자인데, 왜 우리는 식사라는 표현은 쓰지만, 吃饭은 사용하지 않을까?



http://www.mhlw.go.jp/bunya/kenkou/eiyou-syokuji/6.html


이 두 한자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食事: 먹는 일

吃饭: 밥을 먹다


한자를 이용해서 단어를 만드는 순서가 같아 보이는데도, 다르게 해석을 해야 한다. 둘은 일본식과 중국식 어법 차이다. 제대로 된 한자말은 '吃饭'이라고 생각한다. 식사는 일본어 명사화 한자 구성 방식이다.


우리말은 아주 다양하고 자세하게 상황이나 특성, 특색들을 기술하는데는 강하지만, 명확성은 부족하다. 그리고 기술된 어떤 것을 단순화시켜 명사화시키는데 뭔가 불편하다. 달리기, 노래하기, 먹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산에 오르다'를 명사화시키면 '산에 오르기'가 되어 불편하다. 뭔가 딱 떨어지는 '등산'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한정되고 명확한 표현을 하는데 있어 한자와 더불어 영어도 자주 사용된다. 우리말이 조사, 접속사등을 바탕으로 하고, 외래어를 중심어로 자주 사용하는 이유가 이때문이 아닐까?


한자 또는 한자어 교육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한자는 대부분 '食事(식사)'처럼 일본에서 온 한자어다. 우리말이라고 알고 있는 많은 한자어들, 또는 사전에 등록된 한자어들이 일본에서 왔다고 보면 된다. 어휘와 말을 풍부하게 하려면 명확하게 일본에서 유래된 한자를 익혀야 한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반대로 순수한 우리말로 생각과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는 말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들에게도 한자 단어들이 일본어라는 것도 알려주는 게 좋다. 물론 한자는 꼭 공부해서 쓸 줄도 알아야 한다.


아님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