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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야기

소셜 커머스는 허상이다

트위터, 아이폰, SNS, 페이스북의 열풍에 갑자기 소셜 커머스, 소셜 쇼핑이 대세인 것처럼 보인다.  언론에서 소셜 커머스의 부작용에 대해서 하나 둘 다루고, 피해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나 보다.

소셜 커머스가 존재하는 것일까?
소셜 커머스는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연결된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고,이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추천 상품에 도달하게 되면 싸게 구매한다는 가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가설은 틀리지 않았나 싶다.

먼저 유행하는 소셜 네트워크는 추천을 통해서 상품이 개발되는 것이 아니고, 상품이 준비되고, 소셜 네트워크는 홍보의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좋은 상품에 대한 추천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싸게 구매하기 위해서 정보가 흘러다닌다. 이런 상황을 두고 주객전도라 한다.

소셜 커머스를 보면 10여 전에 유행했던 공동구매와 비슷한 느낌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메일로 날라오던 공동구매 정보. 뭉쳐서 사면 싸다는 공동구매로 혹 하기도 했지만, 결국 다양한 소평몰과 오픈쇼핑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책임, 신뢰의 문제를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소셜 커머스는 이름만 다를 뿐, 공동구매와 동일하며, 같은 전철을 밟게 되리라.

한편으로 공동구매가 먹혔던 이유는 플랫폼과 정보의 유통 때문이다. 10여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한 전자적 판매를 하고 싶어도 플랫폼을 갖추거나 적절한 홍보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한마디로 시장이 미성숙한 상태였다. 공동구매는 큰 사용자 집단을 가진 사이트를 통해서 이뤄진 것도 이때문이다.

소셜 커머스에서 다루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대부분 규격화하지 못하거나 비교할 수 없는 비표준화된 방식의 상품이 주를 이룬다. 서비스 이용권, 음식이나 식사 등이 주종을 이룬다. 이유는 참 쉽다. 옆 가게와 비교할 수 없다는 점, 서비스나 상품 자체를 수치화시켜 계량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는 점, 서비스나 상품의 질과 양을 조절함으로써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만약에 소셜 커머스가 정말로 좋은 시스템이라면, 지금쯤 맥북 에어나 삼성 노트북, LCD를 반값에 살 수 있는 상품이 등장했으리라. 그게 원론과 가설에 맞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절대 등장할 수 없으리라. 소셜 커머스가 허상이기 때문이다. 120여개가 넘는다는 소셜 커머스 업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제발 준비 수량 제한 없는 맥북 에어 반값 판매를 성사시켜 줘라. 이 정도 미션을 실행 가능한 업체가 신뢰를 얻고 시장에 안착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