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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야기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

일주일만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사람들이 톨스토이와 같은 대문호처럼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안 관리자와 경영자들은 '프레임워크'를 이용하면 누구나 '고전'을 남길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실행에 옮긴다.

그들은 15년 동안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 같은 사례를 지극히 비효율적이라고 평가하고, 15년*12개월*1명=180 M/M으로 계산하면 180명을 투입하면 한달만에 '로마인 이야기'를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로마하고 담을 쌓고 지내던 글 잘 쓰는 문학인과 역사를 공부한 학자들, 이들을 관리하고 운영할 관리자와 책임자를 채용하고, 방법론과 코딩컨벤션, 스타일 검사, 프레임 워크, MVC 패턴, 프로젝트 관리방법론, 의사소통 방법론, 스마트워크, 위기관리 등을 동원한다. 재수가 좋으면 앞뒤의 문체와 서술관점도 다르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15권의 책을 내놓는다.

쓸모없다는 사실에 경악한 관리자와 경영자들은 프레임워크 버전2를 주창하고, 새롭게 버전업을 시도한다. 리팩토링, 디자인 패턴, 도메인 주도 개발, 테스트주도 개발, 스크럼, 스프린트, 유닛, Git 등을 도입한다. 버전업을 하면 그나마 남아있던 [로마]는 사라지고 무엇을 위한 책인지 알 수 없게 된다.

'로마인 이야기' 15권마다 뒤에 첨부한 방대한 참고문헌 목록을 보면, 하나의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지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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