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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3] GP 총격사건, 밤의 권력이 군을 지배한다 GP 총격 사건에 대한 수사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추리소설과 같은 추측부터 군대 경험담까지.여기서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한국군의 2중 구조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낮과 밤의 권력을 쥐는 놈이 다르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낮에는 지휘계통에 따른 권력, 명령체계에 따라 움직인다.그래서 별 다른 문제점이 없이 돌아가는 것 처럼 보인다.밤이 되면 정상적인 지휘계통은 힘을 잃어버린다. 지금도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최대 권력자는 병장 3-4호봉 과 밤을 통제하는 일직하사가 되겠다. 이 밤에는 낮에 벌어졌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평가가 일어난다. 옥상에 집합도 하고, 보일러실로 끌려가기도 하고, 누구는 화장실로 직행하기도 한다. 밤의 권력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길어야 3개월, 짧으면.. 더보기
[20050331] 히딩크는 없다 히딩크는 없다2002년 월드컵 4강의 기적, 그 기적의 한복판에는 히딩크와 붉은악마가 있었다.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꿈을 이루었고, 한국 축구가 지속적으로 축구 선진국이 되었음을 확신했었다. 한국 축구는 곧 이은 K 리그의 흥행실패 등의 악재는 4강 기적이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나는가 하는 의문을 남겼다.2005년 독일월드컵을 향한 태극호의 출격에 불운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본프레호의 삐그덕거리는 모습과 좋지 않은 성적들, 과연 독일월드컵 본선에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 본프레 뿐만 아니라 2004년의 코엘류의 경질까지 기억을 되돌리면, 이런 국가대표팀의 문제점이 단순한 감독의 역량이 아닌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어떤 조직의 역량을 파악할 때, 구성원의 개.. 더보기
[20050516] 비정규직과 노동시장 유연성 비정규직과 노동시장 유연성세상이 빠르게 변화한다. 벌써 비정규직이 600만을 넘었다고 한다. 보통 한국 노동자가 1000만이라고들 하니 60%가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변화가 97년 IMF 이후에 급격하게 나타난 현상이고, 5-6년 사이에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니, 10년 이면 강산도 변화한다는 말이 무색할 따름이다. 지난 5월 초에는 정부청사의 청소 아줌마들이 사상 최초로 파업에 들어가 파란이 일었었다. 그 파업의 중심에도 비정규직 고용의 하도급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경제를 주름잡는 쪽에서는 우리 사회의 노동 시장의 구조가 현재 보다 더 유연해야 하며, 더욱 더 비정규직 구조로 가야 한다고 하고, 노동계를 주름잡는 쪽에서는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는 쪽에 힘을 .. 더보기
[20050512] 교육문제에 대해서 교육문제에 대해서 요즘 여러가지 문제들이 나오면서 교육 분야가 시끄럽다.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고1 학생 시위, 나아가 두발 자유화를 부르짖는 중고생 시위 움직임, 고대 이건희 명예 철학박사 수여, 외국인학교 설립에 대한 갈등 등 하루라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왜 특히 한국 사회에서 교육 문제가 조삼모사 처럼 변화가 심하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까지 자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첫째로, 교육 정책이 사립학교에 대한 통제 수단으로 작용하는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다. 사립학교들은 자신들의 재단 전입금을 기반으로 하고, 기부금을 2차 기반으로 하고 등록금과 국고 보조를 전체 예산의 일부로 해야 되는데, 거의 모든 사립학교들이 등록금과 국고 보조에 목을 메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통제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 더보기
[20050322] 버스와 지하철 - 난 정말로 버스를 앞문으로 올라타고 쉽다!! 버스와 지하철 - 난 정말로 버스를 앞문으로 올라타고 쉽다!!매일 아침 저녁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탄다. 사는 곳의 위치가 지하철역으로 가는 마지막 정류장이어서, 조금만 늦게 나오면 버스가 서질 않고 지나가 버린다. 분명히 사람이 더 탈 수 있는 공간이 보이는데도 버스는 기사의 안된다는 손짓과 함께 아예 문도 열지 않고 휙 하니 가버린다. 어떤 날은 그렇게 30분간 버스를 보낸 적도 있다. 아침에 타는 버스는 뒷문이 익숙하다. 혹시라도 누가 정류장에 내리게 되면 어쩔수 없이 버스가 서게 되고, 문이 열리면, 잽싸게 올라탄다. 거의 모든 정류장의 사람들이 다 그렇다. 한 사람도 탈 수 없어 보이던 버스에 대략 10여명은 올라탄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계단의 발판에서 발을 올려야만 삑 소리가 사라지고 버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