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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없는 경제학

숫자 없는 경제학 인물·철학·열정이 만든 금융의 역사
원제
지은이차현진
옮긴이
펴낸곳인물과사상사
쪽수367쪽
ISBN9788959061785
펴낸날2011년 03월 30일
읽은날
결국 객관주의라는 말은 철학이 부족한 미국 사회의 신기루에 가깝다. 자신들의 잔본주의 이념을 미화하는 일종의 화장발에 불과하다. 그 화장발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를 깨끗이 지워졌다. 나심 탈레브는 금융위기 이후 블랙스완이라는 책을 통해 계량모형에 근거한 리스크 관리가 덧없음을 지적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계량적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실체로서의 리스크'를 탐지하겠다는 믿음은 아인 랜드가 주장했던 객관주의의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 BIS 회의에 참가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것은 경제학이나 통계학 서적이 아니라 철학책일 것이다. 위기의 본질이 사람이므로 위기를 막는 것도 숫자가 아닌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야는 것이다. 기계나 수리모형은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
232-233

지금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듯이 금융위기 이후 초래되는 정부의 강력한 개입과 통제는 경제의 역동성을 분명히 약화시킨다.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민간의 혁신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이것이 위기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불하게 될 진정한 비용일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평소에 적당한 정부개입이 필요하다. 볼셰비키 혁명을 피해 미국에 온 아인 랜드와 숫자감각이 탁월했던 그리스펀은 그 점을 간과했다. 그들은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양대 축인 시장과 정부 중에서 외눈박이처럼 시장 쪽만 바라본 것이다.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