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30일 추워서 들린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도서관에도 없고, 서점에도 없다. 아마도 나를 기다린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분류하고 분석하는 일들은 속설이거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혈액형을 통해서 사람을 분류하는 일을 일본에서 시작해서인지도 모른다.
여지껏 보아았던 혈액형 책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책이다. 편저자가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 책을 어떤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궁금하게 만든다.
내가 B형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들이 "성격"이 아닌 "기질"의 문제라는 "속설"적 바탕을 설명해줬다. 십수년 전부터 무엇인가 바꾸려고 노력했던 방법이 그래도 틀리지 않는 진단과 방향이었음을 알게 해줬다. 쉽게 말하자면, 나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여지껏 많은 분석이나 검사들이 피상적이었던 반해, 이야기 자체가 독특하고 딱딱 들어 맞는다. B형이어서 삶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다면 추천해드린다.
이상하게도 내 주변은 A형들이 많다.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닌데, 어떻게 하다보니 주변이 A형들이다. 결혼하고 나서 알았는데, 처가집은 모두다 A형이고, 하나뿐인 아들마저 A형이다. 오랜 기간 알아온 분들 중에 지금까지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 분들이 다 A형이라고 알고 있다. 늦었지만 못난 "B형" 사람과 함께 세월을 버티면서 믿어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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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영어의 퍼스낼리티의 어원을 찾아보면 라틴어의 페르소나(persona)가 이에 해당된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사용하던 가면을 의미한다. 그것이 바뀌어 극중 인물의 역할(임금이나 시녀 등), 나아가서는 그 역할을 하는 배우를 가리키게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독특한 개인적 특성을 의미하게 되었다.
캐릭터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카라크텔(kharaktein)이다. 카라크텔은 조각된 각인이라는 의미이다. 예컨데 자신의 소유지를 나타내기 위해 말뚝 끝에 표를 새겨 세우는 경우 등에 사용된 것이다. 본래는 새겨진 것, 조각된 것이라는 의미의 말이다. 페르소나는 사람에게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져 있는 소질의 특성을 말하여 카라크텔은 태어난 뒤에 새겨진 것을 말한다. 따라서 카라크텔에는 가치적, 도덕적인 의미가 포함된다.
75쪽
즉, 강자는 약자로부터 정신적인 압박을 받으면 재빨리 도망친다. 도망친다는 것은 아직 어딘가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도망칠 수 없게 되면 마음을 열거나 화를 내면 된다. 그런 심리가 작용하므로 도망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약자가 강자로부터 정신적 압박을 받을 경우에는 도망칠 여유가 없다. 압박은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있는 힘을 다해 반격을 가할 수 있다면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반격할 힘도 없을 경우에는 스스로 파멸해 버리든가, 자살이라는 형태로 저항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강자가 약자에게 아무리 고달픈 역할을 부여하더라도 약자는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고 그렇게 고달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거꾸로 약자가 강자에게 그렇게까지 고달픈 역할이 아니고 약간만 고달픈 역할을 부여하면 강자는 지독한 짓을 한다고 받아들인다.
89쪽
B형의 기질
아무리 작은 주위의 변화에 대해서도 아주 민감하다. 환경으로부터 받는 자극에 대한 응대가 재빠르고, 활동적이며 쾌활하다. 무슨 일에나 결단력이 있고, 탐색하며 낙천적이고 사교적이며 타인에 대해 친절하고, 왁자지껄한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반면, 무엇에나 금방 싫증을 내어 집착심이 적고, 아주 대담하기는 하지만 신중함이 부족하다는 흠이 있다. 멋대로 행동하고, 사실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폐단이 있다. 잘 되어 나갈 때는 좋지만 조금만 곤란에 부딪쳐도 동요하고, 의지가 강하지 못하다. 말이 많고, 너무 나서서 설치는 결점이 있다.
219쪽
B형 인간의 재능개발
집중력: 순간적 집중력은 뛰어나지만 장시간 지속되지는 않는다. 타고난 순간 집중력을 조금씩 늘려 나간다.
정신력: 충돌적 행동성이 참을성, 인내력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상황 파악과 장애물에 대해 정면에서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결단력: 충동적인 결단력은 뛰어나지만 신중함이 부족하다. 깊이 생각하여 실행하도록 하여 무모한 행동은 피한다.
행동력: 행동력은 뛰어나다. 따라서 다음에는 행동하는 시기를 볼 줄 아는 냉정함을 기르도록 한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행동할 것.
표현력: 화제가 풍부한 B형이지만 과장이 심하고 다른 사람이 보아 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보상을 바라지 않는 정신으로 일방적인 주장은 피한다.
창조력: 현실적인 예술 분야의 창조력에는 뛰어나다. 한 걸음 나아가 정신적인 창조성, 활력을 키워야 한다.
231쪽
안정지향이 마음의 어느 한 구석에서 고개를 들면 그것은 B형에 대한 위험신호라 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이다.
236쪽
B형은 B형답게 사는 것이 최고의 자기실현이 된다. 자신의 기능성을 추구하며 이상을 찾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걸음이라도 이상에 접근함으로써 목표와의 거리가 단축되면 그만큼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삶의 보람은 행복한 생애를 보장해 준다.
237쪽
항상 싸움터에 있다고 생각하라. 나날의 싸움 속에서 B형은 성장해 간다.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언제나 긴장감을 잃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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