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맛보기

왜 공부하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 왜 공부하는가
원제 : なぜ勉强するのか?
지은이 : 스즈키 코지
옮긴이 : 양억관
출판사 : 한스미디어
ISBN : 9788959750795

지난 18일 휴가를 틈타 간만에 한스미디어에 있는 선배를 만나러 갔다. 이거 저거 이야기 하다가 "왜 공부하는가" 책을 선물 받았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영화로 유명한 "링"을 쓴 사람이다. 보통 소설가가 이런 종류의 공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에서 나온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리고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 역사, 과학, 사회 등 다방면의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스즈키 코지의 주장에 따른면 공부하는 이유는 모든 것에 통하는 이해력, 상상력,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걸 통해서 최종적으로 인류 진보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는데 좀 억지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능력을 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의 위기, 자연과학, 공학의 위기는 어쩌면 이 세 가지 능력에 대해서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무조건 달달 외워야 하니까..

이 책을 보다 보니 "생각의 탄생"이 떠 올랐다. 생각의 탄생과 비교하면 매우 쉬운 에세이 같아 보인다.

글쓴이와 다른 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는데, 외국어를 분석해서 공부하는 방법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먼저 외국어를 외국어로써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운 과정 후에나 해야 할 강독같은 공부를 최우선시 하는 것은 오류인 듯 하다.

회화의 중요성을 그렇게 외치는데도 왜 문법을 중심으로 가르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지
그건 아주 큰 착각이다. 어학을 배우는 데 문법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법을 몰라도 당당하게 말을 해서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는 설이 있는데, 그건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영어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영어의 규칙, 그 법칙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문법이다. - 98쪽
난 반대로 생각한다. 당연히 문법을 몰라도 된다. 그의 주장처럼 언어가 자연발생적이고 동시적인 현상으로 태어났는데, 그 당시에 문법이 있었을까? 그리고 모국어를 구사하는 어린이들이 문법을 배우는가? 그의 주장은 언어의 핵심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있다. 언어의 핵심은 문법에 맞는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도 연구나 저술 목적에 맞는 외국어 공부법이 아니가 싶다.


'책맛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만에 중고서점에서  (0) 2008.03.08
이노베이션 신화의 진실과 오해  (0) 2008.02.16
톰 피터스 혁신 경영  (0) 2007.11.21
죽은 CRM 다시 살리기  (0) 2007.11.20
부의 기원  (0) 200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