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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시인 김종해 - 대한민국, 당신의 이름을 하늘에 펄럭이며

어제 새벽에 뉴스를 보다보니, 영화배우 송윤아가 김종해 시인의 축시를 낭독했다고 한다. 송윤아가 그런 자리에서 부적절하게 낭송을 할까.. 개인적으로 좀 좋아했었는데, 다른 여배우 찾아봐야겠다.

일단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의 이름으로' 라는 부제가 붙은 시를 보자. 궁금해서 찾아봤다. 궁금한 것은 못 참으니. 제발 그 국민의 대열에서 나 좀 빼주쇼.

대한민국, 당신의 이름을 하늘에 펄럭이며
        ―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의 이름으로, 김종해
 

이 땅을 살고 있는 누구에게나
저마다 소중히 달고 있는 당신의 이름표
죽을 때까지 달고 있는 당신의 이름표
우리들 가슴 속에 깃발처럼 펄럭이는
대한민국, 당신의 이름
자유를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노래하던
동방의 등불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오늘은 소리쳐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싶구나
사랑한다는 말 가슴 속에 묻어놓고
온갖 시련과 갈등, 질곡을 참아내며
지난 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대한민국, 대한민국
우리는 당신의 이름표를 한시도 내려놓지 않았다
비바람 불던 날
때로는 눈보라치던 날
그러나 태평성대의 봄날도 있었다
당신의 이름 속으로
항시 장강이 흐르고 산맥이 융기한다
백두산과 한라산, 압록강과 한강
우리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무수한 상징들
그 이름만 하나하나 불러도
우리는 어느새 마음이 벅차다
아직도 우리에겐 철조망이 있고
휴전선이 남북의 비애를 알린다
안타깝구나, 우리 시대의 철조망
이제는 냉전과 대립의 벽을 허물고
남과 북은 서로에게 진심을 보여다오
서로가 서로에게 칼바람 막아주는
방풍림이 되어다오
전세계인의 축제, 88 올림픽 치르고
2002 월드컵 때 악을 쓰며 불렀던
당신의 이름, 대한민국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모두 붉은 악마
오늘은 죽어가는 태안해변을 살리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부르며 사랑으로 닦고 문지르는
당신의 이름, 대한민국
겨울이 매우면 매울수록
봄에 피는 꽃은 더욱 향기롭다
입춘 지내고 봄이 오는 길목
새 지도자가 펼쳐놓을
대한민국의 새 꿈과 희망을 어서 보고 싶구나
미래를 변화시킬 우리들의 힘과 사랑
세계를 품고 날아오를
대한민국, 당신의 멋진 날개를 보고 싶구나

조토다. 졸라 서론 길더니만, 결론은 "새 지도자" 찬양이다.
무슨 시인이나 영화배우나 제 자리 못찾고 헛발질들이나 하고말이야..

이 시를 쓴 시인이 한국시인협회 회장이고,
http://www.kimjonghae.com/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쓴 "시인 선서"를 감상해보라.  둘 종 하나는 거짓이다.  아니면 같은 분류의 사람이던지, 같은 분류의 사람이면 절실함과 내통하니, 별난 시인으로 생각된다. 암튼 별난 세상이다.
"세상의 어느 곳에서 그대 시를 주문하더라도
그대의 절실함과 내통하지 않으면 응하지 말라.
그 주문에 의하여 시인이 시를 쓰고 시 배달을 한들
그것은 이미 곧 썩을 지푸라기 시이며, 거짓말 시가 아니냐."
"온 세상이 권력의 전횡에 눌려 핍박받을지라도
그대의 칼날 같은 저항과 충언을 숨기지 말라.
민주와 자유가 억압당하고, 한 시대와 사회가 말문을 잃어버릴지라도..."

http://www.kimjonghae.com/copy/ch36.htm 에 보면 시인 선서가 있다. 프로필에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동일인듯 하다. 쩝 시인 다 죽었나 보다. 세상 말짱 도룩묵이다. 아래는 시인 선서를 캡쳐한 것이다. 사라질 까봐..~~ 참나, 공구리가 여러 사람 입방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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