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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SBS 스페셜 - 인재전쟁


[인재전쟁]
1부. 신화가 된 인재
2부. 세계를 경영하라
방송일시 : 2008년 12월 14일(일) 밤 11시 10분 (1부)

1부. 신화가 된 인재

# 골프공 표면의 구멍은 모두 몇 개인가.
한 외국계 기업이 마케터를 뽑는 면접에서 던진 질문이다. 면접자는 순간 진땀이 난다. ‘이공계를 나온 것도 아니고 골프공은 만져본 적도 없다. 이걸 어떻게 대답하지?’

위의 질문은 대답하는 사람의 사고방식과 생각의 힘을 측정하기 위한, 일명 ‘페르미 추정’ 문제다. 이런 유형의 문제들은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맨홀 뚜껑은 왜 둥근 모양일까’ ‘시카고의 피아노 조율사는 몇 명일까’ 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답이 있는 질문은 문제를 푸는 사람이 정답을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생각했는지’를 구별할 수 없지만, 해답이 없는 문제는 보다 명확하게 ‘생각하는 힘’을 시험할 수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질문을 받은 면접자는 골프공의 둘레와 표면적, 구멍간의 거리를 유추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말했다. 실제의 구멍개수와는 상당히 다른 결과였지만, 면접관은 매우 만족했다.

# 인재들은 무엇이 다른가.

중국계로 다섯 살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숀 황 (23세). 경영학으로 유명한 버클리대학의 우수재원으로 얼마 전 홍콩에서 열린 국제 마케팅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미국 최고의 경제,경영대학을 가진 버클리 대학에서 졸업을 앞둔 숀. 그는 4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연구와 토론회의를 좋아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컨설턴트가 되기로 했다. -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인재.

김태원씨는 남들이 도서관에 취업준비로 바쁜 4학년 때,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고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졸업 후 6개의 회사에 합격됐지만 자신이 꼭 가고 싶었던 직장은 하나. 그런데 김태원씨가 가고 싶은 회사는 3년 정도의 경력직을 원했다. 김태원씨는 대학 때의 다양한 경험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경력만큼 필요한 것이었음을 설득했다. 남과 다른 생각과 도전으로 김태원씨는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다. - 생각이 다른 인재.

국내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미국으로 유학, MBA과정을 이수한 정기현씨.
미국에서 취업하고자 했지만 열 군데에서 고배를 마셨다. 같은 실력이면 영어권 학생들을 더 유리한 곳이 미국이었다. 하지만 정기현씨는 포기하지 않고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한다는 IT회사를 두드렸다. - 실행하는 인재

그렇다면,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인재들은 실제로 어떤 성과를 보일까? 고졸 출신으로 10년째 세계 최대의 광고회사를 이끌고 있는 케빈 로버츠와 신발가게 점원 출신으로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인 푸마에 입사해 10년 만에 CMO (최고 마케팅 경영자) 가 된 안토니오 베르난토, 팬틴, 헤드앤숄더의 신화를 낳으며 최연소 여성임원으로 고속승진한 이수경 상무를 만나봤다.

# 지식사회를 선도하는 미래인간, 인재

취재팀이 만난 인재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생각의 힘이 남달랐다. 피터 드러커는 전체 근로자의 40%가 지식노동에 종사하는 만큼 자기를 경영할 줄 아는 사람을 인재로 꼽는다. 미국의 교육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매슬로우는 인간의 다섯가지 욕구 중에 가장 고차원적이며 중독성 있는 것이 ‘자기실현 욕구’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피터 드러커는 전체 근로자의 90%가 육체노동에 종사하던 시대와 달리, 근로자의 40%가 지적 노동에 종사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자기를 경영할 줄 아는 사람이 인재라고 말한다


[인재전쟁]
1부. 신화가 된 인재
2부. 세계를 경영하라
방송일시 : 2008년 12월 21일(일) 밤 11시 20분 (2부)

2부. 세계를 경영하라

# 신화를 찾아서
캐나다 몬트리올의 ‘태양의 서커스’. 글로벌 공연업체인 ‘태양의 서커스’는 라스베가스, 도쿄 등에 상설 공연장을 두고 전세계 순회공연을 하며 연간 1조원의 수입을 걷어 들인다. 후진국의 오락거리로 전락한 서커스를 금세기 최고의 공연문화로 되살아난 것.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태양의 서커스 창업자인 기 랄리베르테 개인의 경제 가치를 11억 달러 (약 1조 1천억 원) 으로 매기기도 했다. 반면 전 세계 가장 많은 곡예사 인구를 가진 중국.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서커스단은 싸구려 여행상품의 일부일 뿐이다. 태양의 서커스가 중국과 달리 죽어가는 산업을 되살릴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세계화와 인재 채용. 창업자인 기 랄리베르테를 비롯, 6명의 창업멤버들은 서커스의 판타지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구하기 위해 국경을 무너뜨리고 체조에서부터 발레, 뮤지컬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 한 마디로, 세계 60억 관객에게 통하는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낸 것. 1987년 전 재산을 털어 투어에 나섰던 가난한 서커스단에서 공연업계의 가장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한 태양의 서커스. 전 세계 65개국 무대 위에서 서커스 인재들의 신화가 펼쳐진다.

# 세계화 시대, 시장은 단일화되고 변화는 광속이다

여행 마니아인 한국의 한 대학생.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싼 비행기 티켓을 구하다. 가난한 여행가에게 싼 티켓을 제공한 회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온라인 여행사. 10평 남짓한 곳에서 사장을 포함 4명의 직원이 일하는 여행사의 한 해 매출은 250억 원. 그 비결은 인도의 콜 센터를 이용한 24시간 업무에 있다. 여행사 티켓 하나로 한국과 미국, 인도가 연결됐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든 세계시장을 무대로, 세계고객을 상대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10여년부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중국과 세계경제의 빠른 변화에 배겨나지 못하고 폐업, 도산, 야반도주가 줄을 잇는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세계화 시대. 변화의 폭주 기관차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계의 인재전쟁이 펼쳐진다.

# 서울시향, 인재로 신화를 쓰다

1948년 창단, 60년간 명성을 이어온 서울시향.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연 수입 1억 원에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오케스트라였다. 그러나 2005년 예술 감독으로 정명훈 지휘자가, 경영 총책임자로 이팔성 회장이 임명되면서 서울시향은 지지부진한 실적과 결별했다. 경영과 오케스트라 운영이 각각 분리되어 전문화되고 전 세계 오케스트라 인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오디션으로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서울시에서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인재영입에 올인한 뒤 서울시향은 관객 수 10배, 연 수입은 2400%가 증가해 30억의 수입을 거둬들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