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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라이프: 우리가 꿈꾸는 또 다른 삶

제목슬로 라이프
부제우리가 꿈꾸는 또 다른 삶 원제 : slow life
지은이 : 쓰지 신이치
옮긴이 : 김향
펴낸곳 : 디자인하우스
ISBN : 9788970419091 
펴낸날 : 2005년 02월 10일
구입일 : 2010년 06월 07일 
읽은 날짜 : 2010년 06월 11일

아무도 꽃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꽃은 작고, 
들여다보는 일에 시간이 걸리니까. 
그렇다. 친구를 사귀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 조지아 오키프

싸게 판다고 해서 샀다. 엄청난 책이다. 여러가지 생각해오던 많은 생각들을 쉽게 이야기해주는 편안함이 있다. 한편으로 답답하다.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70개의 주제를 가지는 작은 수필같은 글이다. 생각날 때 하나 씩 읽어보는 재미도 좋다. 올 여름에는 증도에 가볼까 한다. 느린 섬으로, 자동차도 없고, 담배도 못 피운다는 섬. 재밌지 않을까? 
증도닷컴 : http://www.jeung-do.com/
관광안내책자 신청 : http://tour.shinan.go.kr/sub.php?pid=TO07030000 (많이들 신청하시네요)

슬로라이프 느리고 단순한 삶은 우리의 마지막 선택이다.
걷기 슬로 라이프의 첫걸음은 산책을 되찾는 일이다.
방랑 진정한 풍요를 위해 물질과 돈에 의지하지 말자.
근면 - 게으름 생각해 보자. 누구를 위한 근면인지...
패스트 하우스 - 슬로 디자인 입고 먹고 사는 일 모두를 다시 디자인하기.
맥도날드화 패스트푸드가 세계를 균질화시키고 있다.
반세계화 세계는 상품이 아니다.
슬로 푸드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먹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
생산한다 - 기다린다 우리는 생산자가 아니라 대기자일 뿐이다.
농업 - 농사 농업이 잃어버린 생명의 시간이, 농사에는 아직 흐르고 있다.
씨앗 종자를 보존하는 일은 생태계를 지켜 내는 일이다.
잡일 잡스러움을 허용하지 않는 삶은 공허하다.
경쟁 - 어울림 함께 살아가고 사랑하는 일이 점점 어려운 일이 돼 가고 있다.
슬로 러브 사랑이란 본디 시간을 포함하는 일이다.
공포 - 안심 공포라는 산의 정상에 안심은 없다.
편리함 - 즐거움 편한 것이 반드시 즐거운 것은 아니다.
GDP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지출 총액일 뿐.
슬로 머니 왜곡된 경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돈'이 필요하다.
개발 봉오리를 억지로 꽃피우고 아이를 빨리 어른으로 만드는 것이 개발이라면?
새로운 빈곤 오늘날의 빈곤은 풍요로움의 환상이 빚어낸 병.
지구 온난화-멸종 경제 시간이 생태계의 시간을 앞질러가다가 생긴 이상 현상.
생명 지역 내 발밑의 땅이 살아 있음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슬로 워터 우리는 지구의 물을 빌려 쓰고 있을 뿐.
흙과 오랜 세월 사귀어 온 작물들로부터 그 태평스러운 사귐을 배우자.
스몰 적당하고 적합한 것이 아름답다.
슬로 타운 속도를 늦추면 눈앞의 풍경이 달라 보인다.
있는 것 찾기 없는 것 애달파하는 대신 있는 것을 찾자.
원주민 달력 자연의 시간에 인간의 삶을 순종시키자.
유전자 조작 - 딥 에콜로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생물은 지구 어디에도 없다.
빠빠라기 우리는 쓰고 남을 만큼의 충분한 시간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움직인다-머문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함께 사는 일은 점점 더 멀어진다.
인디언 타임 중요한 건 시계가 아니라 상황과 형편에 따른 배려다.
신체 시간 왜 그렇게들 서두르지? 그래 봐야 빨리 죽는 것밖에 더 없는데...
엘리펀티즘 멋지다. 코끼리! 자기도 살고 생태계도 살린다.
비폭력 인간 중심의 사고야 말로 폭력적이다.
민주주의 - 슬로 폴리틱스 속전속결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전쟁 낭비 애국주의 결정판!
진보 위험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 타이타닉 호의 운명을 생각해 보기.
남북 문제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북'의 눈에서는 피눈물 난다.
분발하지 않기 - 장애인 뒤처진 것이란 없다.
노인 - 어린이 '노인은 노인답게, 아이는 아이답게'가 힘든 비정상 사회
모모 - 시간 돈과 시간, 자유이자 감옥.
놀기 헛되기 때문에 비로소 충실해지는 것.
에코 이코노미 경제학과 생태학, 이제는 서로를 껴안아야 할 시간.
에도 에도. 지속가능한 사회의 전형
플러그 - 언플로그 시스템에서 플러그를 뽑고, 공동체에 플러그하기.
비전화 아주 조금만 불편해질 용기를 가져 보자.
텔레비전 남의 욕망이 아니라 내 욕망을 들여다 볼 것!
자전거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누가 이겼을까요?
자동판매기 - 물통 나쁜 디자인 對 좋은 디자인
자동차 이 속도가 절약해 준 시간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테크놀러지 - 아트 기계 없이도 살 수 있는 삶의 기술을 회복하기.
친환경 주택 땅에서 나고 땅으로 돌아가는 인생을 닮은 집.
잡곡 맛도 좋고 영양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는데...
육식 먹어야 한다면 줄이기라도 하자.
슬로 비즈니스 바쁘지 않아도, 빠르지 않아도 잘 팔린다.
뺄셈의 발상 덧셈은 시시하다. 뺄셈은 짜릿하다.
컬처 크리에이티브 다른 삶을 원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지역 통화 보이는 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돈
에코 투어리즘 여행지의 시간을 나의 시간으로 파괴하지 않기.
페어 트레이드 '남과 북'이, 시골과 도시가, 자연과 인간이 공정한 무역.
슬로 카페 차 마시고 수다 떨며 세상에 느리게 딴지 걸기.
대체 의학 내 안에 있는 생명의 텃밭은 내가 가꾸어야 한다.
슬로 섹스 - 슬로 보디 그 넓고도 깊은 몸의 쾌락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지금 여기 - 친밀감 익숙한 오늘 속에서 무한한 즐거움을 찾기.
빈둥거리기 경쟁 바깥에 있는 참된 자신의 '거처'를 발견해 내자.
쉰다 목적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기.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촛불 가끔씩은 어둠을 아름답게 되찾아 보자.
나무늘보 우리가 나무늘보에게 배워야 할 몇 가지 것들.

육아, 사회화, 교육 등은 모두 시간이 걸리는 느린 과정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에서의 느림만은 아니다. 사랑이란 본래 시간을 포함하는 일이다. 그것이 본질이기에 시간을 절약하거나 속도를 높이거나 효율화하는 일은, 그것의 본질을 훼손시킬 수 밖에는 없는 그야말로 '가장 비효율적인 프로세스'일지도 모른다. - 슬로라이프 74

치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랑뿐이다. 좀 뻔하기는 해도 역시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랑은 정말 더딘 것'이라고도 말해야겠다. 사랑에는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고, 시간과 수고를 필요로 하기에 사랑인 것이다. - 슬로라이프 74

생산자 대신에 '대기자'라는 말을 제안한다. '그는 농사를 짓는다는 건 작물의 시간을 함께 살아내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인간의 척도와 작물의 척도 사이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서로 조화롭게 맞추는가'하는 데, 농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내 충고는 이렇다.
다른 사람들처럼 순간적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것을 먹지 말도록.
감옥이나 병원에 있다면 먹는 것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우리는 먹을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아직은 대기업이 공기와 햇빛, 잠, 휴식, 맑은 물을 독과점하지 않지만,
세계인이 먹는 음식은 많은 부분을 독과점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과 전세계 사람 대부분은
비자연적인 음식에 길들여지고, 그런 음식을 남용한다.
이제 가공과 보존 처리를 거치면서 재료 본연의 특성이 없어지지 않은,
자연적이고 간단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 지식이 되어야 한다.
상업적이고 복잡한 경제 구조 따위는 내던지고,
우리는 더 간단하고 건강에 좋고 쉬운 방식으로 먹도록 노력하자.
'저장된 썩은 것'을 먹느냐 '밭에서 갓 따온 싱싱한 푸성귀'를
먹느냐의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
- 헬렌 니어링.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중에서

<태평 농법의 권유>를 저술한 농학 박사 니시무라 가즈오의 안내로 흙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 흙 속에는 지렁이, 진드기, 선충 등의 토양 동물 외에도 곰팡이, 세균 등의 미생물이 많이 살고 있다. 비옥한 토양에서는 1그램의 흙 속에 대략 1억 마리의 생물이 살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생물이 흙을 비옥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 '태평 농법'의 첫째 원칙.. 인간은 억척스레 일할 것이 아니라, 토양 속의 생물을 늘리는 요령만 터득하여 나머지는 그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과연 비옥한 흙이란 어떤 것인가? 미생물이 살기 좋은 단립 구조가 발달되고, 배수가 잘 되고, 물이 잘 빠지면서도 촉촉하고 양분의 균형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다양한 생물들이 많이 살고, 유기물 분해가 잘 이루어지는 흙을 말한다. ... '태평 농법'의 둘째 원칙... 흙을 따로 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땅을 마구 파헤치고 지렁이를 함부로 동강내면서도까지, 애써 만들어진 흙의 구조를 파괴할 필요가 없다.
니시무라는 말한다. 흙은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오랜 세월을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그것을 불과 반 세기의 시간도 흐르지 않은 어중간한 과학기술로 이해하려 든다거나 바꾸려 드는 것은 인간의 오만힐 뿐이라고 말이다. 우선 우리는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각각의 고유한 시간을 살고 있다는 생각으로 돌아가야 한다. 작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그 작물의 시간을 이해해야 한다. 흙과 오랜 세월에 걸쳐 사귀어 온 작물들로부터 우리는 그 유장하고도 온화한 사귐을 겸허히 배워야만 한다.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