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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선언

유기농 선언 지구를 치유하고 세계를 먹여 살리고 우리를 지키는 첫 번째 실천
원제Organic Manifesto (2010)
지은이마리아 로데일
옮긴이장호연
펴낸곳백년후
쪽수367쪽
ISBN9788996498834
펴낸날2011년 05월 11일
읽은날

6쪽
이 책의 저자인 마리아 로데일은 미국의 유기농 명문가 '로데일' 집안에서 태어나 유기농이 건강과 삶, 지구환경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보면서 자랐다. 그는 이런 집안의 전통과 지식을 이어받아 열정적으로 유기농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 제롬 어빙 로데일 1942년 유기농 전문 잡지 <유기농법 Organic Farmoing and Gardening>을 출판했고, 이와 함께 미국의 유기농 운동을 주창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11쪽
조지 W. 부시 행정부 집권 첫해에 환경보호국은 미국 전역에서 얼마나 많은 농약이 사용되고 있는지 집계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2011년 이후로 연방정부는 농약의 사용 실태를 조사하지 않고 있다.

산업계는 이렇게 만연한 농약 살포가 공공보건에 큰 위협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최근에 나온 과학 증거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거의 모든 미국인의 혈류에 농약 잔류물이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약에 직접 노출되었을 때 일어나는 결과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중추신경계 손상, 뇌 손상, 폐 손상, 암, 불임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몸 안에 남아 있는 극소량의 농약이 우리 몸에 장기간 미치는 영향은 확인하기가 훨씬 힘들다. 최근의 연구들을 보면 행동발달상의 문제가 어렸을 때 농약에 노출된 경험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충격적인 것은 이런 노출이 빠르면 잉태의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임신한 여성의 양수에서 농약 잔류물이 심심치 않게 검출되고 있다.


12쪽
독성화학물질이라는 악마의 술을 환경에 풀어놓은 많은 기업들이 지난 십년 동안 유전자변형물질(GMO)의 도입을 열성적으로 홍보했던 바로 그 기업들이다.

13쪽
수십억 파운드의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토양에 쏟아붓고, 서로 다른 종들의 유전자를 뒤섞고, 공장형 축사를 지어 가축들을 공산품처럼 다루고, 똑같은 크기의 동물을 복제해내는 이런 기술지향적 사고방식은 우리가 자연을 얼마나 오만하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한마디로 눈앞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해야 하는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유기농 운동은 이와 다른 사고방식에서 출발한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몇 세대 동안 이익이 지속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는다. 자연을 존경과 겸손의 자세로 대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 하며, 자연을 지배하겠다는 생각을 터무니없는 망상으로 여긴다. 유기농 운동의 밑바탕에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있다. 

15쪽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유기농을 선택하라

우리는 항상 정보의 홍수에 둘러싸여 있지만, 막상 우리가 왜 합성화학물질로 기른 먹을거리가 아니라 유기농으로 기른 먹을거리를 골라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결론이 엇갈려 분명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것 같다. 우리는 생존과 긴밀하게 관련된 대부분의 사항들에 대해 늘 혼란을 겪지만, 대개는 가장 쉬운 길을 택하는 습성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차분하게 깊이 생각하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도 바쁘고 신경 쓸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배가 고프면 손에 닿는 것을 그냥 먹고 이에 대해 그다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어차피 실망과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18쪽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그리고 대부분의 농업 연구를 후원하는 화학물질 중심의 체계에 과감히 저항하는 소수의 용감한 열혈 과학자들 덕분에, 우리는 이제 우리가 왜 유기농법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대답을 갖게 되었다. 농법 시험은 유기농이 화학농에 비해 생산력이 더 뛰어날 뿐만 아니라(특히 가뭄과 홍수 때) 유기농 토양이 기후 위기 문제를 결정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실제로 유기농 채택은 워낙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이므로 감히 나는 이렇게 선언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뭔가를 하나 하고 싶다면 유기농을 택하라.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라. 화학물질 사용을 그만두고 유기농부를 지원하라. 가족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 가운데서 미래에 이보다 더 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선택은 단연코 없다.

23쪽

우리는 현재 열 가지 전 지국적 문제에 당면해 있다. 음식 안전, 물 확보, 기후변화, 에너지 수요, 하수 처리, 생물다양성 위협, 토양 퇴화와 삼가화, 가난, 정치적 인종적 불안, 가파른 인구 증가. 이 모든 문제를 푸는 해결책은 바로 토양 관리에 있다.
래턴 랄 Rattan Lal,
토양과학자, 오하이오 주립대학 탄소관리격리센터 회장.
2009년 1월 29일


26쪽
그런데 이제 우리 모두가 정도가 다를 뿐 또같은 상황에 처했다. 식량을 수확하고 잔디를 가꾸고 우리의 삶을 더 편하고, '깨끗하게', 음식을 더 '싸게'하려고 지난 100년 동안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한 결과, 우리 모두 독소에 중독되고 오염되고 불임이 되어 결국 절멸의 위험에 처한 것이다.

27쪽
지난 세기에 우리 모두는 전례 없는 화학실험을 당했다. 그런데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일었어도, 이런 대규모 화학실험으로부터 우리 자녀들을 보호하려는 시위가 있었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오늘날 아이들이 학교를 결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살면서 흔하게 겪는 감기나 일반적인 질병이 아니다. 바로 천식이다. 1980년에서 1994년(질병관리예방국이 공식적으로 집계한 마지막 해)까지 천식의 발병률이 75퍼센트나 늘었다.3,400만 명의 미국인들이 천식 진단을 받았고, 전 세계저긍로는 그 숫자가 거의 3억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땅에서 숨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60쪽
진짜 문제는 계면활성제 때문에 라운드업이 우리가 먹는 식물 속으로 침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염물질은 아무리 씻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포터는 라운업이 '그저 식물 겉에 묻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 속에' 있다고 말한다.
"[라운드업에 들어 있는] 지용성 화학물질은 식물과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는 출입열쇠를 갖고 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는 지방성 막이 있다. 그래서 지용성 물질은 혈관과 뇌의 장벽을 돌파하고 태반과 모체의 장벽도 뚫고 들어간다. 이런 화합물에 들어 있는 비이온 용제가 바로 지용성이다. 어떤 농약이든 식물에 생물학적 효과를 미치려면 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죽여야 한다."

65쪽
자연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자연을 통제하려 할 수록 우리는 더 연약해지고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맛보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