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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시 하나

밥상에 앉아




여기 앉아야 산다
누구라도 그 누구라도

인간은 하루 세 번
밥상에 앉아야 산다

밥상에 모여 앉아
식사기도를 올린다

인류를 먹여 살리는
저 햇살과 바람과 대지와
허리 숙인 농부들을 생각하며

인류의 목줄을 쥔 거대자본들이
씨앗과 농지와 유통을 장악해가는
소리 없는 전쟁을 지켜보며

밥상에 모여 앉아
식사기도를 올린다

여기 앉아야 산다
누구라도 그 누구라도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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