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광고다. 공대생이라면 한번쯤 겪을 만한 이야기다. 공대는 남자비율이 상대적 수준이 아니라 절대적 수준으로 여학생보다 많다. 그러다 보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공주 대접을 받는다. 무슨 작은 일 하나라도 있을라 치면 떠 받을어 주는 수준이다. MT, 생일, 축제 때는 당연히 공주다. 시험 기간이 되면 온갖 정보는 모두 한 두명 있는 여학생에게 집중된다. 보면 거의 알아서 가져다 주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하나의 선의의 경쟁이 되어서 누구하나 부끄러워하거나 시기하지 않는다.
이 장면이 문제적 장면이다. 제일 밑에 왜 문제적 장면인지 설명한다. 앞 부분에서 MT에 꼭 가야한다는 장면은 별로다. 이 장면에서 감춰지거나 알 수 없었던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분 나쁘면, 또는 가치를 잃은 것으로 판단하면 공주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실감난다.
그런데 여학생이 절대적으로 많은 교대나 인문대의 경우는 반대의 경우가 벌어진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과에 있는 친구나 선후배를 부러워한다. 그리고 꽃밭에서 공부하니 좋겠다고 놀리기도 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남학생들은 공주에게 들이대는 것이 일상적이고 공개된 생활이라면, 여학생이 많은 곳에서는 거의 시기와 경계의 대상이 되어서 힘들다고 한다. 예로 생일이 되면, 남학생들은 선물이나 꽃을 선물을 하면 대부분 우와 이지만, 여학생들은 그런 것을 하기에 여러가지 조건들을 재어보거나, 은밀하게 전달한다고 한다. (확증된 것은 아니다. 또는 내가 알던 여자 많은 과의 분들이 킹카의 기질이 없을 수 있다) 이런 점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론을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 광고에서 유독 재밌는 현상은 공대생으로 나오는 남자들 모두가 안경을, 그것도 검정 뿔테 같은 촌스러운 이미지를 보이는 안경을 쓰고 있다. 왜 하필 그런 이미지 일까? 쩝.. 세련되고 멋진 이미지는 안될까? 공대 출신으로 기분 나쁘다.
어쨌든 인생은 무한경쟁처럼 보인다. 광고에서는 자원의 한정성으로 인한 시장에서 독점현상이 외부의 공급으로 인한 가치하락을 설명한다. 시장은 그런 기능을 해야한다. 경쟁이 강조되기보다는 정보의 유통이 자유롭고, 정보를 기반으로 가치를 평가하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장을 설계하고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광우병 사건은 정보를 제한하고, 시장을 망치는 정책 사건이다. 제발 좀 쇼하지말고 정신좀 차렸으면.
'광고뒤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펜이 칼보다 강하지 않다 (0) | 2008.08.11 |
---|---|
오드리 핸번 폰 (1) | 2008.08.07 |
KTF SHOW 쇼킹스폰서 빨간망토편 (1) | 2008.05.13 |
세상을 바꾸는 것은 생각이다 (1) | 2008.04.24 |
사랑도 할부가 되나? (4) | 2008.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