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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20070116] 고건의 불출마 선언을 바라보며

고건, 화려한 이력과 무난하다는 인간관계가 장점으로 부각되어 차기 대통령 후보로 한참 인기를 누리다가 오늘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한다. (못 봤다 무슨 말 하는지!)

고건은 왜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러나 고건이 가지고 있다는 장점은  대통령 후보로써는 약점이다. 그가 5급 고시에서 출발해서, 서울 시장도 하고, 여러 정권에서 총리를 지냈다는데, 그게 약점이다. 대통령 또는 대통령 후보라면 결단력과 정치적 신념이 있어야 한다.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왔던데 같은 생각이다) 고건이 무난히 여러 정권에서 중용되었다는 점은 정치적 신념이 없다와 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때로는 정권에서 불렀을 때, 나가지 않는 결단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고건이 작년 11월 까지는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 인기가 없는 것은 자신의 색깔로 그 인기를 유지하고 올릴 방안을 실행하지 않았다. 그는 누군가와 붙어서, 또는 누군가가 더 지지해준다면 자신이 대통령 후보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을 했겠지만, 국민들은 그런 사람을 믿지 않는다. 어부지리만 노리고, 누군가 차려준 밥상에 임명되기만 바라는 사람이 어떻게 한 나라의 지도자나 그 후보가 될 수 있단 말인가? 흔히 이야기 하는 잔대가리와 계산만 하는 사람은 안 된다. 스스로 역사를 바꾸고 시대 정신을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은 최고 정치인이다. 따라서 정치적 신념이 있어야 하고, 어려운 결단도 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인답게 행동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은 절대 선이라는 의식이 팽배해서, 대통령을 아버지 또는 영수로 대접한다. 따라서 대통령이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정치일 수 밖에 없는 대통령이 비정치인 대접을 받는데, 어떻게 제대로 일 할 수 있을까? 대통령은 정치인이고 당연히 정략적인 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해야 한다. 그러라고 뽑지 않았나!

덧붙여 이야기 하면 이명박은 결단력은 있어 보이나, 정치적 신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종교적 신념은 있어보이지만, 우리가 투표로 종교지도자를 뽑는 것도 아니고, 정교 일치 사회도 아닌데, 그 부분을 넘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이명박은 정치적 신념을 잘 표현하고, 종교를 감추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과연.. 이회창도 그래서 무너졌는데..

투표 뻔히 안 할 사람이 이런 이야기 쓰는 것도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