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여러가지 불리한 날이다. 어제 기침을 하다 어떻게 된거지 허리가 결리는 바람에 안 좋았다. 거기다 인현군은 회사일로 참석 불가를 통보해왔고, 유빈이는 축구와 태권도 때문에 가지 못하는 상황. 덕분에 민준군도 안 가겠다고 해서, 조촐한 모임이겠다 싶었는데, 도착해보니, 총 4명 참석. 한 가지 특이한 것은 1주일 사이에 도로에 차가 잔뜩 늘어서 밀리고, 밀렸다는 점이다. 리터당 100원 할인의 힘인지, 아니면 날씨가 좋아서 늘어난 사람들인지 구분이 안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은 언제든지 좀 그렇다.
여러가지로 한 일이 많다. 지붕이 날아간 원두막에 지붕을 만들고, 호박 구덩이를 파서 호박을 심었다.
도착해서 심어 놓은 작물들이 잘 있는지 상태를 살펴봤다. 불행하게 심어 놓은 상추 모종의 60%를 날짐승들이 다 먹어치워서 흔적 조차 남지 않았다. 지난 주에 상추 모종을 20개를 심었는데, 저 만큼 남았다. 옆에 당기는 맛이 없었나 손도 대지 않았다.
심어 놓은 딸기 모종 4개는 잘 자란다. 어렸을 때 딸기는 4월 말이나 5월이 되어야 나왔는데, 이제 2-3월에도 하우스 딸기가 천지라, 딸기가 아직 열리지 않아서 묘하다. 흙이 좋아서인지 뿌리를 잘 내린 거 같다. 경험자의 조언은 좀 더 넓게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단다. 다음에는 좀 넓게 해서 딸기를 더 심어야 겠다.
어렵게 심어 놓은 감자들은 아직 싹이 안 나왔다. 형한데 싹이 안 나서 속 상하다고 했더니, 조금 더 기다려 한다고 그런다. 내가 급한가보다. 찾아보니 한달 정도 있어야 싹이 난다는데, 다음 주에는 싹이 나려나 모르겠다. 두둑을 만들어 심은감자는 일반감자이고, 그냥 땅에 심은 것은 자색 감자다. 둘다 5Kg씩 씨감자를 심었다.
내가 농사를 짓는 밭의 모양이다. 옆의 소나무 3그루가 그늘을 만들어서 살짝 안 좋지만, 땅은 좋다. 땅을 파보면 향기로운 흙 냄새가 나고, 지렁이도 많다. 여러 쌈 채소 씨를 뿌렸는데, 아직 싹이 안 나와서 잡초들만 무성한 밭 처럼 보인다. 가능하면 밭의 흙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다음 주에는 싹이 나리라 믿어 본다. 정성을 다 하고 있는데,
오늘 가장 중요한 원두막의 지붕을 덮는 일을 했다. 지붕이 벗겨지고 나니, 썰렁하고 음산한 느낌이었는데, 퍼런 지붕을 얹고 나니, 그래도 있어 보인다. 몇 년전에 준비해 놓은 천막이 있어 그대로 사용했다. 작업을 마치고, 원두막의 바닥을 닦아내고, 힘을 많이 받는 위부분에 천막이 찢겨지지 않도록 버려진 튜브를 주어 대놓았다. 이제 시원한 그늘과 비를 피할 원두막 모습이 난다. 옆의 남은 천막 부분은 돌돌 말아올려서 언제든지 내릴 수 있게 해 놓았다.
오늘의 최대 난관은 호박을 심는 일이다. 그냥 호박만 심는 게 아니라, 구덩이를 파고 밑에 퇴비나 부엽토를 깔고 흙을 덮은 다음 호박을 심는 방법이다. 그런데 호박 심는 구역을 나쁜 아저씨들이 차로 갈고 닦아놓아서, 괭이나 삽이 잘 안 듣는다 것. 구덩이 20개 파는 일이 쉽지 않다. 중간 중간에 칡 뿌리도 제거하고, 돌 무더기들도 파 내고, 30Cm 이상 파야 되고, 아무튼 삽집, 괭이질이 쉽지 않다. 군대에서는 안 그랬는데. 3시간 정도의 작업 끝에 호박 구덩이 20개를 마쳤다.
오늘 호박 구덩이를 파는데, 일등 공신은 재혁군이다. 군대 이후로 처음 삽을 잡았다는 재혁군은 힘들어 하면서 꾸준히 구덩이를 잘 팠다. 조만간 수기가 나올 것 같다. "세상에서 삽질이 제일 어려웠어요!"
아이들도 없고, 참가자들도 적으니, 조금은 쓸쓸한 밭일이다. 그래도 시끌벅쩍한 지난 주가 좋았는데... 다음 주에는 어떻게 될까?
밭에 좋은 들풀과 야채가 자란다. 냉이를 알려줘서 기억했다고 했는데, 나 혼자 캐니 이상한 잡초를 뽑았다. 난 역시 도시놈인가 보다. 식물들이 구분이 잘 안간다. 쑥과 토끼풀 말고는 밭에 지천으로 깔린 풀들의 이름을 모르겠다. 그러니 그냥 다 지나칠 뿐이다. 안타깝다.
여러가지로 한 일이 많다. 지붕이 날아간 원두막에 지붕을 만들고, 호박 구덩이를 파서 호박을 심었다.
도착해서 심어 놓은 작물들이 잘 있는지 상태를 살펴봤다. 불행하게 심어 놓은 상추 모종의 60%를 날짐승들이 다 먹어치워서 흔적 조차 남지 않았다. 지난 주에 상추 모종을 20개를 심었는데, 저 만큼 남았다. 옆에 당기는 맛이 없었나 손도 대지 않았다.
심어 놓은 딸기 모종 4개는 잘 자란다. 어렸을 때 딸기는 4월 말이나 5월이 되어야 나왔는데, 이제 2-3월에도 하우스 딸기가 천지라, 딸기가 아직 열리지 않아서 묘하다. 흙이 좋아서인지 뿌리를 잘 내린 거 같다. 경험자의 조언은 좀 더 넓게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단다. 다음에는 좀 넓게 해서 딸기를 더 심어야 겠다.
어렵게 심어 놓은 감자들은 아직 싹이 안 나왔다. 형한데 싹이 안 나서 속 상하다고 했더니, 조금 더 기다려 한다고 그런다. 내가 급한가보다. 찾아보니 한달 정도 있어야 싹이 난다는데, 다음 주에는 싹이 나려나 모르겠다. 두둑을 만들어 심은감자는 일반감자이고, 그냥 땅에 심은 것은 자색 감자다. 둘다 5Kg씩 씨감자를 심었다.
내가 농사를 짓는 밭의 모양이다. 옆의 소나무 3그루가 그늘을 만들어서 살짝 안 좋지만, 땅은 좋다. 땅을 파보면 향기로운 흙 냄새가 나고, 지렁이도 많다. 여러 쌈 채소 씨를 뿌렸는데, 아직 싹이 안 나와서 잡초들만 무성한 밭 처럼 보인다. 가능하면 밭의 흙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다음 주에는 싹이 나리라 믿어 본다. 정성을 다 하고 있는데,
오늘 가장 중요한 원두막의 지붕을 덮는 일을 했다. 지붕이 벗겨지고 나니, 썰렁하고 음산한 느낌이었는데, 퍼런 지붕을 얹고 나니, 그래도 있어 보인다. 몇 년전에 준비해 놓은 천막이 있어 그대로 사용했다. 작업을 마치고, 원두막의 바닥을 닦아내고, 힘을 많이 받는 위부분에 천막이 찢겨지지 않도록 버려진 튜브를 주어 대놓았다. 이제 시원한 그늘과 비를 피할 원두막 모습이 난다. 옆의 남은 천막 부분은 돌돌 말아올려서 언제든지 내릴 수 있게 해 놓았다.
오늘의 최대 난관은 호박을 심는 일이다. 그냥 호박만 심는 게 아니라, 구덩이를 파고 밑에 퇴비나 부엽토를 깔고 흙을 덮은 다음 호박을 심는 방법이다. 그런데 호박 심는 구역을 나쁜 아저씨들이 차로 갈고 닦아놓아서, 괭이나 삽이 잘 안 듣는다 것. 구덩이 20개 파는 일이 쉽지 않다. 중간 중간에 칡 뿌리도 제거하고, 돌 무더기들도 파 내고, 30Cm 이상 파야 되고, 아무튼 삽집, 괭이질이 쉽지 않다. 군대에서는 안 그랬는데. 3시간 정도의 작업 끝에 호박 구덩이 20개를 마쳤다.
오늘 호박 구덩이를 파는데, 일등 공신은 재혁군이다. 군대 이후로 처음 삽을 잡았다는 재혁군은 힘들어 하면서 꾸준히 구덩이를 잘 팠다. 조만간 수기가 나올 것 같다. "세상에서 삽질이 제일 어려웠어요!"
아이들도 없고, 참가자들도 적으니, 조금은 쓸쓸한 밭일이다. 그래도 시끌벅쩍한 지난 주가 좋았는데... 다음 주에는 어떻게 될까?
밭에 좋은 들풀과 야채가 자란다. 냉이를 알려줘서 기억했다고 했는데, 나 혼자 캐니 이상한 잡초를 뽑았다. 난 역시 도시놈인가 보다. 식물들이 구분이 잘 안간다. 쑥과 토끼풀 말고는 밭에 지천으로 깔린 풀들의 이름을 모르겠다. 그러니 그냥 다 지나칠 뿐이다. 안타깝다.
오늘 돌아오는 길에 가을 배추 이야기를 했다. 조금 무리해서 한 5,000 포기 정도 심을 생각이다. 우리가 농사 짓는 어리숙함을 무기삼아 자연 그대로 키운 배추 이야기를 통해 소통과 나눔을 시도해보려 한다. 천천히 준비하면 되니, 하나씩 배우고, 한 발씩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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