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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기

2011년 5월 1일 밭일 - 물꼬 뜨기와 잡초 베기

어제 큰 비가 왔다. 오늘은 무리를 해서 밭에 가려 마음 먹었다. 내가 뿌리고, 키우는 작물들이 잘 자라는지, 큰 비에 문제는 없는지 가서 봐야 했다. 역시나 다녀오길 잘 했다. 밭이 있는 지형이 산이 깊어서 물이 넘쳐 흐른다. 항상 졸졸 흐르던 개울은 콸콸 흐르고, 길가의 밭에는 물이 솟아 올랐다.

밭의 물꼬를 뜨고, 물길을 잡아 주었다. 간단히 보고만 올 줄 알았는데, 신발까지 다 진흙창이다.


감자와 호박, 상추등 다 잘 자라고 있다.


 

풀베기를 했다. 가위를 따로 2개 사갔다. 낫으로 하기에는 아직 작물들이 잡초보다 크지 않아서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가위를 쓰기로 했다. 대만족이다. 우리는 풀을 뽑지 않을 생각이다. 풀을 뽑으면 풀이 다져놓은 흙이 죽어버리고, 비가 오면 뿌리가 잡고 있는 흙들이 비에 휩쓸려 침식되어 토양이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요즘 읽는 책들에서 학문적인 토대들을 발견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미쳤다고 하거나, 무슨 농사가 그러냐고 한다. 그래도 그렇게 할 거다.

고추밭에는 좋은 낙엽토를 긁어다가 퇴비를 주었다. 퇴비로 비닐 멀칭을 할 생각이다. 다음주면 고추가 땅맛과 맛있는 낙엽토 맛을 보고 잘 자라고 있을 것이다.



피곤할 텐데, 먼길을 언제나 같이 가주는 재혁군이 고맙다. 사람들은 부러워 하면서, 같이 가자고 하면 바쁘다고 한다. 재혁군만은 먼저 가자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인데, 묵묵히 믿고 같이 가주는 재혁군이 좋다. 땀을 흘리며 생각없이 땅과 작물에만 관심 가지는 시간이 소중하다. 또 일주일을 기다려 한다.

아가들아, 잘 크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