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심장한 광고가 나왔다.
가족들이 가정을 기준으로 안과 밖이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잡았다. 그리고 밖에서처럼 안에서도 같은 모습이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사원 김아영은 상냥하지만 딸 김아영은 ...
꽃집 주인 이효진은 친절하지만 엄마 이효진은 ...
친구 김범진은 쾌활하지만 아들 김범진은 ...
부장 김기준은 자상하지만 아빠 김기준은 ...
밖에서 보여주는 당신의 좋은 모습, 집안에서도 보여주세요.
이 광고가 의미심장한 것은 사람이 가지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집단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서 압박받는 모습과 현대의 거의 모든 노동이 가지는 모습인 "감정 노동"에 대해서 살짝 뒤집기를 하고 있다.
특히 "감정 노동"은 중요하다. 현대의 모든 노동 현장에서는 직접적인 육체 노동 대신에 사람과 고객을 마주하는 감정 노동이 주를 이룬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바닥으로 내려놓고, 항상 웃고, 상냥하고 친절하고 자상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은 사적이고 보호받는 공간인 가정뿐이다. 가정에서 자신이 받았던 스트레스와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모습이다. 문제는 집밖에서 자신의 감정과 모습에 충실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집안에서도 좋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집밖과 집안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집사람도 아이도 짜증을 많이 낸다. 삶이 그만큼 지치고 힘들다는 이야기일테다. 좀 천천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살 수 있는 사회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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