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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간헐적 단식, 1일 1식은 위험하다




SBS에서 다큐멘터리 1일 1식이 방영된 이후에 주변에서 간헐적 단식 또는 1일 1식을 하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대부분 사람들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이 가진 힘이 참 무섭다. 출판계에도 간헐적 단식이나 1일 1식에 대한 책들이 늘어가고 있다.


간헐적 단식이나 1일 1식을 선택하고 시도하는 사람들은 한 방에 해결가능한 은총알[각주:1]을 찾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간헐적 단식이라는 책을 내고 SBS 다큐에 나온 "나구모 요시노리" 1일 1식에 대해서 집착하지 말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생각하라고 했다.


"1일 1식" 이라는 책 제목이 원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원서 제목은 "空腹」が人を健康にする"인데 번역하면 "굶주림이 사람을 건강하게"의 의미다[각주:2]. 달리 생각하면 일본 저자는 하루 한끼를 중심에 놓지 않았다. 건강하려면 굶주림, 공복 상태까지 이른 후에 먹어야 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달을 가리키면 꼭 손가락 끝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1일 1식, 하루 한끼 이런 단어나 방법은 손가락 끝에 집착하는 거다.



만약 살을 빼기 위해서라 "1일 1식"을 선택했다면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

과체중, 고도비만 상태에서 1일 1식은 매우 위험하다.


"1일 1식"은 모든 문제를 시행하고 있는 사람의 의지의 문제로 바꿔버린다. 오늘 "1일 1식"을 못지킨 이유도 의지가 부족해서이고, 참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먹었다면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결론 내리기 쉽다. 다이어트가 의지의 문제라면 성공율이 50% 이상이어야 하지 않을까?


참는 것은 집중이다.

집중은 정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먹는 것을 참는 집중을 하루 종일 하게 되면 저녁이 되면 참아낼 인내력이 바닥에 이르게 된다. 의지 부족을 탓하며 먹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1일 1식"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아닌 단기간에 살을 빼는 방법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BS에 나온 일본인 저자와 한국 프로그래머는 오랫동안 공복 상태에 이르는 생활을 해왔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저자는 의사이고, 프로그래머는 간헐적 단식을 위해서 "영어"로 작성된 100여편의 의학 논문을 읽고 어떻게 해야할지 준비했다. 의사는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보다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만들 수 있다. 의학 또는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통해 자신 몸의 변화를 읽어내고 대처할 수도 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1일 1식"을 시작하는 분들이 스스로의 몸의 상태와 단식 이후의 변화를 얼마나 잘 읽어내고 대처할 수 있을까?


"나구모 요시노리"는 간헐적 단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몸의 상태를 최상으로 만들어 자신이 하는 유방 재건 수술을 더 잘하고 싶어서 라고 밝혔다. 그는 간헐적 단식의 이유를 살을 빼기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았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몸이 건강해질 수 있고 그와 함께 살이 빠질 수도 있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으로 평생을 간헐적 단신으로 1일 1식 하면서 살아갈 다짐을 할 수 있는가?


우리 몸은 매우 적응을 잘 한다.

적응에 관해서 인체는 간교하고 간사하다.

어느 날 갑자기 어제와는 다르게 영양공급을 줄이면 긴급상황으로 경보를 울리고 몸에 남아 있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을 바꿔버린다. 한 달에 1000만원 벌던 사람이 수입이 300만원으로 줄어든다고 해보라. 당장 지출하는 곳과 금액에 대해서 조정을 하지 않을까?


몸은 언젠가 다시 보통 때의 영양공급이 오는 날까지 아끼고 쥐어짜는 방식으로 몸을 조정한다. 사람의 의지와 정신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 방식을 제어할 수 없다. 이렇게 조정한 방식을 몸의 곳곳에 잊지 않도록 새겨둔다. 언젠가 힘들다고, 효과가 없다고, 이제 살을 뺐다고 그만두는 순간 새겨둔 방식은 잊지 않고 그대로 작용한다. 요요현상이 시작된다.


간헐적 단식 또는 1일 1식은 삶의 방식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종교처럼 평생을 두고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매우 위험하고 몸을 헤치는 식사, 다이어트 법이다.


아님말고

  1. 패더릭 브룩스가 1986년 발표한 논문에서 사용. 모든 문제에 통용되는 만능 해결책은 없다는 의미임. [본문으로]
  2.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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